공간 활용도 높인 소형 인기…4년 뒤엔 전체 가구 중 60%가 60㎡ 이하서 생활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201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414만2165가구로 전체 1733만9422가구의 23.9%를 차지했다. 10년 전 조사 때(15.5%)에 비해 8.4%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수로는 191만8000가구, 86.2% 늘었다. 1980년 4.8%에 불과하던 1인 가구 비중은 2021년 30%대에 진입한 뒤 2033년 전체 가구 중 3분의 1(33.6%)을 넘어설 전망이다. 2인 가구까지 더하면 2025년께 전체 가구의 62.5%가 1~2인 가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전에 비해 결혼 시기가 늦어진 데다 홀로 사는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거규모 축소 가능성 진단' 보고서(2012년)에서 2017년 전체 가구의 61%(75만 가구)가 60㎡ 이하 소형 주택에서 살 것으로 예측했다. 60~102㎡ 중형 주택 거주자 비율은 31%(38만 가구)로 예상했다. 반면 대형 주택이 필요한 가구는 8%(10만 가구)에 그쳤다. 2007~2011년 분양된 대형 아파트가 25만가구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5년간 대형 주택 수요가 이미 분양된 대형 주택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시장 변화에 몸을 싣고 있다. 국민주택 규모로 불리던 85㎡의 획일화된 평형 공급을 넘어 최근에는 더 작아지고 세분화된 틈새 평면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형 평형에 공간 활용과 실용성을 극대화해 체감 면적을 넓힌 것이다.
평면 특화설계, 소형 단일면적 등 실속형 설계를 반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림산업이 9월 경북 구미시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구미교리'는 59~84㎡ 803가구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이 중 59㎡B형은 거실과 방 3개가 연접한 4베이 구조로 설계됐다. 앞서 계성종합건설이 전북 전주에 분양한 '건지산 이지움'의 경우 59㎡ 단일평형에 5개의 특화평면 설계가 적용됐다. 일부 타입에는 4베이가 도입됐고 E타입은 펜트하우스로 3면에 테라스를 적용했다. 호반건설의 '시흥 배곧 호반베르디움 2차'도 63~84㎡ 중소형 평형의 80% 이상이 4베이 판상형 구조였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건설사들이 시장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특화 평면, 공간 활용 등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구 구조변화를 감안할 때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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