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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남 비 vs 억척녀 크리스탈‥'내그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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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포스터 ⓒ 에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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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와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정수정)이 12세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달콤한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도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인기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는 한 사람의 죽음으로 상처 입은 남녀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능청' 비-'억척' 크리스탈

비는 이번 작품에서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그러나 깊은 아픔을 숨기고 있는 인물인 만큼 감정의 온도차를 확실하게 그려낼 예정.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는 그는 섬세한 내면 연기와 더욱 정확해진 발음·발성으로 눈길을 끈다.

'내그녀'에서 비는 천재 작곡가이자 '히트곡 제조기',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이현욱 역을 맡았다. 3년 전 겪은 사고 후유증 때문에 음악을 그만뒀지만 죽은 여자친구의 동생 세나(크리스탈 분)를 만나 다시 음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비의 상대역 윤세나를 연기하는 크리스탈은 억척 짠순이에 순정만화급 감수성을 지닌 여자다. 부모도 형제도 없는 혈혈단신에 재산도 학벌도 없는 인물이나, 절대 음감을 지닌 음악 천재다.

1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크리스탈은 비에 대해 "음식도 정신세계도 비슷하다"며 "나이 차가 전혀 안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비 역시 크리스탈을 친동생처럼 아끼며 살뜰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비가 연기 선배로서 현장에서 크리스탈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역대 최고의 커플이 탄생할 조짐이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예계의 '허상' 아닌 '현실'을 그리다

비는 4년 만에 '내그녀'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동안 많은 작품의 제의를 받았지만 고심 끝에 이 드라마를 결정했다. 캐릭터에 대한 끌림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가요계의 뒷얘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12년 동안 겪었던 일들이 드라마에 들어가 있더라. 현실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야기들과 그 뒤편의 얘기들까지 그려진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정말 힘들고 억울한 일을 많이 겪는단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또 저렇게 열심히 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내그녀'는 화려한 연예인의 겉모습에 대한 환상을 깨며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암투와 음모, 눈물, 피나는 노력 등을 그린다. 십년 이상 업계에 몸 담아 온 비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내그녀'가 가요계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비와 크리스탈이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세상 모든 아픈 이들에게 그만 괴로워하라고, 너의 잘못이 아니니 이제 행복해도 된다고 말하는 '힐링 드라마'인 셈이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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