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기업인 60% "中투자, 환영받지 못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주중 美상공회의소 설문서 최근 中제재 조치에 불만 드러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기업인들 중 중국에서 환영받지 못 하고 있다고 느끼는 기업인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당국이 외국계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과 제재 조치를 확대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ACCC)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가 크게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ACCC가 164명의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가 중국으로부터 덜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3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41%의 비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불편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 응답자들 중 절반은 최근 중국 당국이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외국계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2008년 도입한 반독점법을 근거로 외국계 기업들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일본의 8개 자동차 부품업체와 4개 베어링 제조업체의 담합이 확인됐다며 총 12억4000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크라이슬러도 제재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의 불공정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시장 질서를 바로 잡고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반독점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이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국계 기업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취임 당시 중국 경제를 민간과 외국에 개방해 좀더 생산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의 투자 기회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한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들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도 지난달 중국의 반독점법 적용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유럽 기업들이 해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벌금 부과를 강요받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ACCC는 설문 결과를 공개하며 중국이 바람직한 투자처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외국계 기업들에 차별적 태도를 보인다면 기업들도 중국을 외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