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글로벌 기업 간의 파트너십도 큰 역할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구글이 27일 아시아 최초로 600평 규모의 '캠퍼스 서울'을 설립한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이 한국, 그중에서도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축사에 참석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우선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뛰어난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환경의 폭발적인 성장과 4000만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이디어를 갖춘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벤처생태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존 리 사장은 "90년대 실리콘벨리는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창업가들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한국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성장 등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 이는 케이팝의 성공에서도 볼 수 있듯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해외 기업간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도 구글 캠퍼스가 서울에 들어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은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만나 창조경제를 위한 벤처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결과물이 '캠퍼스 서울'이라는 설명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정부는 그동안 '글로벌K 스타트업' 등 구글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면서 "지난해 박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만나 대담을 나눴는데 이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로 '캠퍼스 서울'이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캠퍼스 서울은 아시아 지역 최초의 캠퍼스로, 구글이 지난 2012년 만든 첫 캠퍼스인 '캠퍼스 런던'과 비슷한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전 세계 수십개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구성된 '구글 창업지원팀' 네트워크에 합류하게 되며, 국내 창업가들은 전세계 주요 스타트업 허브와 교류하고 다른 나라 캠퍼스와의 교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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