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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의 돌직구 "기획해체설, 이헌재·강봉균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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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교수가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출판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장섭 교수가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출판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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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5년 전 대우그룹 해체 과정을 두고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는 26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국회의원을 향해 공개 질문을 던졌다. 당시 그룹 해체과정에서 이 전 부총리는 금유우위원장을, 강 전 의원은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신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 기념회에서 당시 대우그룹 해체를 주도했던 경제관료인 두 사람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신 교수는 두 사람을 대상으로 "IMF 당시 비관적으로 경제상황을 봤기 때문에 '구조조정'만이 유일하게 살 길이 아닌가"라며 "그로 인한 '국부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화살을 날렸다. 이어 "당시 부채비율 200%라는 일관적 기준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라며 "이 규제가 국민경제에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왔냐"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이 전 부총리를 향해 "'GM과 대우협상이 '조건을 바꿔가며 질질 끌더니 1998년 7월 협상을 깼다'고 했는데 무슨 근거로 이야기하셨냐"면서 "또한 대우자동차가 '기술자립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공개 입찰 전에 비밀 인수의향서가 전달된 정황과 상관이 있냐"라고 질문했다. 이어"'사업 맞교환이 되더라도 워크아웃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왜 사업 맞교환을 종용했는가"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김 전 회장이 13조 원 사재와 담보를 제출했는데도 8개 계열사의 경영을 보장했는지를 물었다. 특히 당시 금융위원장이던 이 전 부총리가 실사 발표 후에 '무척 공교로운 일이다. 발표가 경솔했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금융위원장이 모르게 발표가 이루어질 수 있었냐"고 지적했다.
강 전 의원을 향해서는 그는 "대우그룹이 19조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했는데 당시 수출금융이 막힌 것 때문에 16조 원이 늘어난 것을 몰랐냐"라면서 "아니면 알면서도 거짓 보고를 한 것이냐"고 거침없이 질문했다. 또한, 일부 기자들과 대화에서 '대우그룹을 구제하는 것이 바로 관치금융의 부활이며 전혀 불가능한 일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경영주를 퇴진시키는 것뿐'이라고 했는데 왜 그렇다면 8개 계열사는 경영을 보장했냐고 질타했다.

앞서 신 교수는 책에서 "경제 관료들이 자금줄을 묶어놓고 대우에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어 부실기업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를 받아 대우차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당시 관료들이 "GM과의 협상은 깨졌다"며 투자 유치를 막았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GM이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대우차를 50억∼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비밀리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정부가 이렇게 대우차를 잘못 처리해 한국 경제가 손해 본 금액만 210억 달러(약 30조 원)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한국이 금융위기 때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돈과 비슷한 액수다. 그는 "대우 해체에 따른 비용은 한국경제가 고스란히 부담했고, 투자 성과는 GM이 다 가져갔다"면서 "대우 해체는 실패한 정책이 되고 GM 성공은 숨기고 싶은 진실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이 책이 김 전 회장의 '회고록'으로만 읽히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신 교수는 "이 책은 '대화체로 쓴 역사서이자 경영서'"라며 "대우그룹의 해체 과정은 전체 10장 중에서 단 2장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업과 국가 발전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이 30년 전에 던진 화두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 대한 공방에 대해 "언론이 싸움을 붙이기보다는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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