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소비 위축·제조업 둔화·여행객 급감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경제가 최근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잇단 금리인하의 배경은 급격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다. 특히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8일 이후 이스라엘 경제는 소비심리 냉각, 제조업 활동 위축, 여행객 급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가자 사태에 따른 구체적인 경제 충격을 논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경기위축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경기둔화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플러그 총재는 이번 분쟁으로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은 이보다 더 비관적이다. 지난해 3.3% 성장한 이스라엘 경제가 최악의 경우 올해 0.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2.9%를 제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0.3%를 기록하며 7년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는 중앙은행의 인플레 목표치인 1.3%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달 금리인하 이후 한 달여 사이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은 달러화 대비 2.7% 떨어졌다. 25일 금리인하가 발표된 뒤 셰켈은 달러당 2.57셰켈로 1% 넘게 더 빠졌다.
현지 투자기관 리더 캐피털 마케츠의 조너선 캐츠 이코노미스트는 "거센 물가 하방 압력과 경제활동 위축, 유럽·일본의 더딘 회복에 가자 사태까지 겹쳐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1~2개월 동안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본 뒤 이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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