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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총수일가, 잇따라 사퇴…계열 분리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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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도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임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직 줄사퇴 행렬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동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최근 제기돼 온 계열 분리 가능성의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대홍기획은 신 부회장이 지난 1일 등기이사(기타 비상무 이사)를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비상무 이사는 상근하지 않을 뿐 이사회에는 참석하는 직책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97년 8월부터 17년째 등기이사직을 유지해 왔다.
신 부회장 사임 이후에도 신 총괄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등 총수일가 나머지 구성원들은 그대로 등기이사직을 유지한다.

대홍기획은 신영자 사장(6.24%) 등 총수일가와 최대주주 롯데쇼핑(34%)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3125억1500만원, 영업이익 155억810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매출의 54%가 국내외 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롯데제과(3.27%), 롯데캐피탈(8.23%), 롯데손해보험(11.52%), 롯데역사(2.94%), 롯데닷컴(18.26%), 롯데정보통신(28.06%), 엠허브(99.05%) 등 그룹 내 다수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다. 최근까지 신 총괄회장과 직계 2남1녀 모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마지막 국내 계열사이기도 하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차남 신동빈 회장도 6월까지 롯데알미늄, 롯데닷컴, 롯데리아 등기이사직을 차례로 사임했다.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총수일가 네 사람이 모두 롯데로지스틱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이 92세로 고령임을 감안하면 롯데그룹은 빠르든 늦든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줄곧 한국 롯데 경영을 맡아온 만큼 신 부회장 등 나머지 일가 구성원들은 지분 참여 형태로 이를 견제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이 후계구도 형성에 속도를 내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근 국내 사업은 신 회장, 일본과 중국, 동남아는 신 부회장으로 계열 분리 윤곽이 잡혀가는 모양새"라면서 "이번 등기이사 사임은 신 부회장이 한국에서 더욱 발을 떼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의 모태 격인 롯데제과를 두고 진행됐던 형제간 경쟁적인 지분 매입에도 불구, 형제간 지분율 차이는 경쟁 전과 같이 1.4%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까지 신동주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각각 3.48%, 4.88%에 그쳤다. 이후 신 부회장이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간 매달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3.92%까지 높였지만, 동생 신 회장도 지난해 주식 추가 취득으로 지분율을 5.34%까지 끌어올렸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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