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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함께 책 읽고 토론한다면"‥'한 책 운동' 눈길

최종수정 2014.08.22 10:30 기사입력 2014.08.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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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바로 얼마 전 온 국민이 지구 반대편에서 온 벽안의 '파파'에 열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 방한기간 동인 세월호 참사 등으로 힘겹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 치유를 선사했다. 교황은 '소통의 달인' 답게 파격적이며 형식에 구애됨 없이 미사, 강론, 편지, 오찬, 기도, 세례, 포옹, 입맞춤 등 온갖 방식을 다 동원해 종교, 이념의 장벽을 넘어 온 국민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교황의 소통언어는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해 공정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일깨웠다.

교황에 열광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은 한국사회의 리더십 부재를 꼽는다. 물질 만능과 성장제일주의, 탐욕, 양극화 등이 그 이유다. 그러면서도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도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 돈만 챙기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지 않는 부유층,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등 지도계층의 리더십 부재가 한국사회를 절망에 빠뜨렸다는 지적이다.

불통의 시대, 빈부 격차, 지역과 세대 분열, 민족 분열 등 소통 결핍으로 인한 공동체파괴를 바로 세우는 일이 지금 우리의 당면 과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분열과 격차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같은 '책 읽고 토론하기'를 제시한다. 많은 이들이 “한 공간에서 너와 내가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분명 우리 사회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지역 커뮤니티 또는 웹 커뮤니티를 포괄하는 ‘독서 커뮤니티 형성 운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서초구립도서관의 '한 책 운동'과 전국 공공도서관의 '유쾌한 인문학'을 눈여겨볼만 하다.

◇ 공공도서관의 '한 책 운동' = ‘한 책’ 운동의 시초는 1998년 시애틀 공공도서관의 사서였던 낸시 펄(Nancy Pearl)의 단순한 생각, "만약 시애틀의 모든 사람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If All of Seattle Read the Same Book)"에서 시작 되었다. 그녀는 단순하고 엉뚱한 발상이라며 거창한 사회적 운동이나, 문학적 치유 활동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단순히 같은 책을 읽은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16년이 지난 지금은 문학적 치유는 물론이고 시애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시로 퍼져 나가 거대한 집단 지성의 커뮤니티 공동체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그 사례 중 하나가 서초구립 도서관 ‘책 읽는 서울-한 도서관 한 책 읽기’를 꼽을 수 있다. 서초구립반포도서관과 서초구립어린이도서관은 ‘책 읽는 서울-한 도서관, 한 책 읽기’(이하 ‘한 책’) 프로그램을 오는 9∼11월까지 공동으로 진행한다. 미취학 아동에게는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초등학생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 30', 청소년과 일반에게는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등 생애 주기별 책을 선정했다.
우선 서초구립반포도서관에서는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의 영문 원서 'Cookies, Bite-sized Life Lesson'를 원어민 강사 아이작 콜슨(Isaac Colson)이 스토리텔링을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연세대학교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의 저자들이 ‘10대, 인문학의 눈으로 꿈을 디자인 하라!’라는 주제로 강의, 그리고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의 저자 고미숙 작가의 특강이 진행된다.

이어 서초구립어린이도서관에서는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책과 관련한 구연동화와 쿠키 및 엽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쉽고 재미있는 동양고전 30'과 관련해 ‘토론으로 익히는 유쾌한 동양고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독서신문 만들기도 진행한다.
전국 각지의 공공도서관에서 21일 시작해 27일까지 인문학 강연이 펼쳐진다.

◇ '유쾌한 인문학' = 한국도서관협회는 전국의 공공도서관 20개관에서 ‘유쾌한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의 일환으로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인문학자 등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인문학 강연 및 현장 탐방을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은 국민들에게 인문학을 통한 위안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그들이 희망과 긍정의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갖고 있던, 지역 단위 도서관의 현실적 여건 및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역사와 심리학, 영화 번역, 기생충 연구 등 다양한 분야저명인사 14명을 선정해 진행하게 된다. 무거운 주제로 진행됐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참가자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흥미 넘치는 내용으로 운영한다.

21일에 서울도서관에서 ‘혁신과 비판의 두 얼굴 그리고 인문학적 감수성’을 주제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전국 각지의 공공도서관에서 문학과 예술, 인생, 육아, 성공 등 다양한 내용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사업에 참여하는 20개 공공도서관에, 프로그램 진행 전까지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특별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 또는 한국도서관협회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본부 홈페이지(www.libraryonroa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지역 인문학 거점인 공공도서관을 매개로 책과 사람, 현장이 만나는 ‘독서문화의 장’을 구축하고, 국민의 인문학적 상상력 증진과 인문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사업 참여 공공도서관(121개관)보다 59개관이 증가한 180개관에서 자율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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