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코리아의 러브콜 "한국형 전투기 수출 적극 돕겠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제너럴 일렉트릭(GE)의 한국법인 GE코리아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산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항공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GE가 이 사업의 수주를 위해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한 셈이다.

GE코리아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년 하반가 사업 전략'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GE코리아 강성욱 총괄 사장과 정륜 방위산업 총괄 상무 등이 참석했다.

강 총괄 사장(사진)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이 도입되면 국내 기업과 항공 엔진의 기술 협력과 국산화를 더욱 확대해 국내 항공산업의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전투기 120대를 2025년까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일명 보라매사업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국방부와 합참, 공군, 방위사업 등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관련 보라매 사업 도입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GE코리아는 전 세계 160여개 국가에 30만명의 직원을 둔 GE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산 항공기 수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E코리아는 꾸준히 항공기 국산화와 국산 항공기 수출을 추진해왔다.

GE코리아는 앞서 최초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용 F404엔진을 국내에서 조립·생산했고 이지스 함정용 LM2500 엔진과 수리온 한국형 기동헬기용 T700-701K 엔진 등 주요제품의 제조라인을 국내로 이전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호위함을 태국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항공기 T-50과 FA-50을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에 엔진 기술과 수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GE는 보라매 사업의 수주를 위해서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는 국산 항공기 T-50(골든 이글)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나설 계획이다. 정륜 방위사업 총괄 상무는 "미국 정부가 아직 제안 요청서를 내지 않아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T-50을 동남아에 수출할 때 GE 현지 조직과 인프라를 활용한 것처럼 미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와 협력해 GE의 리더십 개발 교육을 활용한 국군 장교·부사관·일반 장병용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상무는 "현재 국방부와 상당한 교감이 이뤄졌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리더십 프로그램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GE는 한국과 협업을 강화해서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와 이라크의 수출을 예로 들면서 정 상무는 "한국은 미국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국가들에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업체들의 생산 노하우와 신속한 대응력이 GE의 기술력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GE는 국내에서 군용 전투기ㆍ헬기ㆍ함정 등 600대에 엔진 1300기를 공급했고,민간항공기는 280여대가 GE 엔진 400여기를 사용하고 있다. .

강 사장은 "항공기 자체가 20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돼는 등 고용과 수출, 기술 이전 등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면서 "과거 1970~1980년대 조선산업이 우리나라의 성장축이 됐다면 미래는 항공산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