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증권사, 위탁수수료 점유율 50% 붕괴
4년 전보다 7%P 떨어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8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증권사간 수수료 하락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영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 해외투자 등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면서 중소형 증권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3년 12월) 말 현재 이들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점유율은 48.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말 55.5% 보다 7.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같은기간 이들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8대 증권사의 월 평균 위탁수수료는 2009 회계연도 2216억원에 달했지만 2013 회계연도에는 1123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별로는 KDB대우증권이 2009년 10.2%였던 위탁수수료 점유율이 지난해 7.4%로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현대증권도 같은 기간 1.3%포인트(8%→6.7%) 감소했다. 분석 대상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점유율이 5.8%에서 6.9%로 늘어났다.
이밖에 브로커리지 영업의 절대 강자로 통하는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2011회계연도에 15%를 웃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13.11%로 주춤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전문가들은 대형증권사의 수수료 점유율 하락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증권사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넘어 초저가 수수료로 무장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증권사 서비스의 차별화가 희박해지고 있는데다 수익원을 넓히기 위한 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터라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