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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도 아슬아슬…적자에 불안한 정유업계

최종수정 2014.08.19 12:15 기사입력 2014.08.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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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적자 면했지만 하반기 악재 아직 남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실적 악화에 빠진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적자를 면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년동기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정제마진 축소와 환율 하락 등 업계 전체가 불안에 빠진 상황에서 실적쇼크는 넘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가약세와 마진 악화 등 하반기에도 추가 악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유업계 적자폭 확대가 우려되는 배경이다.

19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분기 국내 정유4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피했다. 5조2167억원, 39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나홀로 수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33% 줄었지만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빅3와 달리 원유 정제사업에만 주력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상대적으로 값싼 지역의 원유를 도입한 데다 설비 고도화가 유효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반기 적자전환까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실제 상반기 경질유 수요 부진과 정유업 시황 악화로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실시한 대규모 정기 보수와 원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4% 줄어든 이유다.

사업다각화를 먼저 추진한 정유 빅3의 적자확대는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ㆍ화학 사업의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2분기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석유개발 사업과 윤활유 사업 부문이 약진했지만 석유ㆍ화학 사업의 부진을 이기지 못한 결과다.
GS칼텍스도 올 2분기 매출액 10조1967억원,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 부문 영업손실이 지난 분기보다 3배를 넘어선 데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도 78% 이상 감소했다.

에쓰오일 역시 2분기 매출 7조4188억원, 영업손실 5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만 15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5.2% 늘었지만 적자폭 역시 159%나 급증했다. 석유화학부문도 매출 9067억원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4.2% 증가, 영업이익은 76.2% 줄었다.

더 큰 문제는 3분기 이후 현대오일뱅크를 포함, 정유4사 모두 적자 늪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제마진의 추가 하락은 물론 석유화학부문의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경유의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눈에 띈다. 정제시설 증설로 늘어난 공급에 비해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경유 생산량은 1억5209만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1억4663만배럴)보다 3.7% 늘었지만 국내 경유 소비량은 7042만배럴로 생산량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 소비량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악화에다 환율하락, 수요감소 등의 불안요소까지 겹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며 "다만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개선, 경비절감이나 기술고도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 등을 꾸준히 도입해 극복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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