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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교황 방한 기대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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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무슨 일 있어도 사셔야 해요."

13일 오후 4시께 서울 광화문 앞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장을 찾은 박상도(60)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31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故)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는 그의 손을 잡았다. 김 씨는 박씨를 비롯해 농성장을 찾은 시민들과 빠뜨리지 않고 악수하며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교황이 오시면 세월호 문제를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가는 빗줄기 속에 이날 종교계·학계·문화계 인사와 시민 400여명은 단식 농성을 함께했다.

단식 9일째를 맞는 가수 김장훈 씨는 "세월호 특별법은 이제 누가 나선다고 되고 안 나선다고 안 되고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 "머리를 깨서라도 바뀔 수 있다면 하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닌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교황 방한에 대해서는 "교황은 존재 자체로 빛나는 분"이라면서도 "교황이 와서 바뀔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루 이틀에 될 일 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단식의 여파로 "나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연할 때도 중간에 의식이 희미하다"고 하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이날 농성장 한쪽 측면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이 지켰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이광수(55) 부산외대 인도어학부 교수는 "부산외대 학생들이 겪은 경주 마우나리조트는 사고이고 세월호 참사는 사건에 가깝다. 정부가 은폐하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기에 차이가 있다. 이렇게 긴 시간을 끄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개선될지는 기대되지 않는다"면서 실망감을 토로했다. 또 "방한하는 교황이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부분은 있지만 거기에 너무 기대려 해선 안 된다. 결국은 우리끼리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며 교황 방한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것을 경계했다.

문정현 신부는 "교황이 한국사회의 아픈 곳을 잘 알지는 못하고 원론적인 말을 할 것이다. 바로 특별법이 제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낮은 데로 임하라'는 교황의 목소리를 들어 한국 천주교계가 노력한다면 결국에는 세월호 문제의 진상을 밝힐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교황 방한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기대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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