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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홍성, 천주교 순교중심지로 지구촌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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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화문광장에서 124위 시복식 때 홍주순교성지 순교자 포함…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등 4명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홍성이 천주교 순교중심지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13일 지역종교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14~18일 우리나라를 공식적으로 찾는 가운데 국내에서 천주교순교자가 두 번째로 많은 홍성지역이 지구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124위 시복식 때 순교자 4명(원시장, 방, 박취득, 황일광)이 들어있는 홍성군 홍주순교성지에 세계인들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성을 포함한 충남 내포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크게 퍼졌고 그만큼 천주교 박해에 따른 순교자도 많았다는 게 종교계 사람들의 설명이다.

1792년 신해박해 때 원시장(베드로)이 충청지역 첫 순교자로 기록된 이래 박해 초기 8명, 중기 4명, 병인박해 때 200명 등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순조실록’ 기록에 따르면 정언 이의채가 “홍주는 사학(邪學)에 가장 심하게 물든 곳이니 홍주목사를 붙잡아 국문하자”는 내용의 상소를 올릴 정도였다.


홍주순교성지 특징은 ▲홍주성 안의 신앙증거터 3곳 ▲순교터 1곳 ▲홍주성 이외에 참수 순교터 ▲생매장 순교터 등 모두 6개의 순교성지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내포지역에서 붙잡힌 천주교 신자들을 홍주목으로 끌고 와 처형하는 순교자의 피가 서려있는 성지이다.

124위 시복식 대상에 들어있는 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또한 홍주성에서 처형당한 순교자다.

충청도 첫 순교자 원시장(베드로)은 55세에 천주교에 입교, 끊임없이 선행을 하다 붙잡혀 옥중세례를 받고 추운 겨울 몸에 물을 뿌려 61세에 얼어 숨졌다. 마을사람들은 그의 행실을 보고 하루만에 30가구나 천주교를 믿게 됐다는 기록이 있다.

관아 감사의 비장까지 지낸 방(프란치스코)은 사형수에게 주는 마지막 식사를 받고 기뻐하며 유언을 남겼다. 그는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것도 천주 은혜지만 관장이 이렇게 후한 대우를 해주는 것도 섭리이자 은혜인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슬퍼하고 풀이 죽어 있습니까?”라며 교수형을 당했다.

박취득(라우렌시오)은 곤장을 1400대나 맞아 피투성이가 되고 숱한 고문을 받고도 죽지 않자 “새끼줄로 목 졸라 죽여 달라”고 해 30세에 순교했다.

황일광(시몬)은 홍주출신 백정으로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던 그가 천주교 신자들로 하여금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고 “나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세상에 있고, 다른 하나는 죽은 후에 있는 게 분명 합니다”라고 외치며 참수 터에서 4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홍성지역은 유교 대학자를 배출하는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개방적이고 새 사상을 받아들이는 진취적 모습도 갖고 있어 두 사상 간의 충돌이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이번 교황방문은 공식 사목방문으로 1989년 요한바오로 2세 교황 후 25년 만의 방한”이라며 “현재 교황 즉위 후 첫 아시아방문이자 한국 단독방문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정의 대부분을 충청지역을 찾음으로써 세계에 천주교 순교성지로 충청권을 알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교황의 방문지에 홍성은 들지 않았으나 아시아·한국청년대회 미사 때 홍주순교지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실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홍성과 홍주순교성지가 세계적 천주교 성지로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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