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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대회에서 열린 남북한의 리허설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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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내년에 열릴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국기게양 문제다.

2008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축구대표팀 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이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완강히 거부한 탓에 남북 양팀은 결국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를 사이에 두고 태극기와 인공기가 게양된 가운데 벌어진 양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북한은 홈경기의 이점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북한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는 주최 측의 착오로 전광판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표시되는 바람에 북한 대표팀이 항의의 표시로 1시간 넘게 경기를 거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남북선수단이 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으로 입장한 적도 있다.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운용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장웅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공동입장에 합의했다.

이후 남북한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7년 창춘(長春)동계아시안게임까지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9차례나 공동입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열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는 북한이 선수단은 물론 대규모 응원단까지 파견하면서 남북 스포츠교류가 절정을 이뤘다.
순조롭던 남북 스포츠교류는 이명박정부 들어 사실상 단절됐다.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완전히 중단된 남북 스포츠교류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쉽사리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기대감은 있다. 북한은 최근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여자부 남북 대표팀의 맞대결을 중계하며 득점과 함께 태극기와 인공기 이미지를 나란히 내보냈다.

이를 놓고 해석도 분분하다. 일단 북한이 최근 태극기 게양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 스포츠교류가 지속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북한이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응원단까지 파견하며 스포츠교류에 적극적이었지만 경색국면에서는 우리 측의 요청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스포츠교류도 남북관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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