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ㆍ14 전당대회에서 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의원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 대표가 된 뒤 16일만에 치른 재보선에서 원내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수도권과 호남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면서 당분간 김 대표는 집권여당의 사령탑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됐다.
김 대표가 구상하던 당 개혁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김 대표가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새누리당을 혁신하고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도 당 개혁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취임 전부터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정국 운영에서 독자성과 자율성을 일정부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은 물론 박 대통령과의 마찰을 빚을 개연성도 있지만 김 대표가 곧바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세월호 참사와 그로 인한 경기침체 회복이 시급한 만큼 당장은 당청이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총 300개 의석 가운데 158석이라는 안정적 과반 의석 확보로 여권 전체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의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박근혜정부의 각종 경제활성화 드라이브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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