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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기업들 투자 증가세, 외환위기 수준…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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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시아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만큼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이에 대해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아시아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기업들의 '자본적 지출(CAPEX·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 증가세가 매우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 증가율이 낮은 수준이었던 때는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세 번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의 '성장 비관주의'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경제리서치 공동 대표는 "글로벌 수요가 살아난다는 확신이 없다면 기업들은 CAPEX를 늘리면서 리스크를 키울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투자가 없이는 성장도 없으며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CAPEX를 더 줄이는 악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특히 아시아의 경우 CAPEX와 성장률이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현금을 손에 쥐고 투자를 꺼릴수록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물론 기업들의 더딘 투자 증가세가 성장률 둔화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싱가포르 DBS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아시아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도움 없이도 평균 6%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아시아는 역내 교역만으로도 연율 기준 5% 대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DBS의 데이비드 카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보다 더 빠른 수출 증가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올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유럽의 성장세가 미미한 수준인 만큼 (수요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선진국들의 도움 없이도 아시아에서는 3.5년마다 독일 크기에 해당하는 경제국들이 새로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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