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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품 한류'의 길, 더 열심히 달려야

최종수정 2014.07.23 11:09 기사입력 2014.07.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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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먹거리 수입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산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식품 수입시장은 2000년 82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50억8200만달러로 약 12배로 불어났다. 연평균 20.7%의 고성장이다. 한국산 식품 수입도 같은 기간 1억2100만달러에서 7억2500만달러로 6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시장 비중은 2000년 1.46%에서 지난해 0.76%로 되레 낮아졌다.

우리가 바라는 '식품 한류'의 길은 아직 멀다는 방증이다. 한국산 먹거리의 대중 수출이 녹록지 않은 것은 중국의 높은 관세율과 인증 장벽 때문이다. 우리의 주된 수출품인 음료수, 홍삼, 김 등의 관세율은 15% 이상으로 통관 때 내야 하는 부가가치세 17%를 더하면 실제 가격은 35~60% 높아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관세를 없애거나 관세율을 낮추는 노력이 절실하다.
중국의 상품 분류와 인증 기준을 감안해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뚫어야 한다. 중국에선 우유 성분이 80%를 넘지 않으면 음료수로 분류돼 우유(15%)보다 높은 관세(35%)를 매긴다. 우유 성분이 80%에 못 미치는 과일맛 우유는 통하기 어렵다. 5년 이상 된 인삼, 홍삼이 들어간 제품은 보건식품으로 분류돼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만만찮은 중국식품인증(CFDA)을 받아야 한다. 홍삼차나 홍삼캔디의 수출이 버거운 이유다.

불합리한 기준은 협상을 통해 개정을 유도해야 한다. 중국은 김치에 대해 끓여서 만드는 자국 절임채소 파오차이와 같은 대장균 검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발효식품 김치에는 이보다 많은 균이 포함될 수밖에 없어 수출길이 차단돼왔다.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치 위생기준 개정에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김치 시장의 빗장이 풀리게 됐다.

중국은 14억명의 인구대국이다. 농축수산물 대국이지만 소득수준 향상과 자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먹거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산 식품이 안전하고 품질도 좋다는 인식과 함께 제품에 스토리를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 드라마 여파로 인기를 끈 '치맥(치킨에 맥주)' 열풍에서 보듯 한국산 먹거리와 한류를 잘 버무리는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우리 문화와 식품을 소개하는 행사(K-푸드 페어)를 보다 많은 곳에서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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