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호 함상=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미 해군 7함대소속 조지워싱턴호(9만7000t)는 한미 연합해상훈련 첫날인 16일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진행했다.
조지워싱턴호 항모전단장인 마크 C. 몽고메리 소장은 취재차 항모를 방문한 국방부 공동취재단에 이번 훈련과 관련, "한미 연합 훈련일 뿐 아니라 해ㆍ공군의 합동 훈련"이라며 "상호운용성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 도중 귀를 찢는 출격 굉음을 동반한 전폭기 이착륙 훈련이 시작됐다. 항공모함 갑판에 도열한 전투기들이 차례로 출격했다. 사출장치가 일어서면 대기 중이던 호넷(F/A-18A/C)이 제트엔진을 가열했다.
고막이 찢어질 듯 엔진 소리가 커지면서 급발진했다. 약 200m 길이의 활주를 달려 비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초 내외였다. 비상시에는 30초에 1대씩 출격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어 앞서 출격했던 전투기들이 비행을 마치고 귀환했다. 빠른 속도로 하강하다 짧은 활주로에 착지하기 때문에 전투기 후미에 꼬리처럼 달린 갈고리가 갑판 위에 설치된 쇠사슬 4개 중 1개에 걸려야 감속과 함께 착륙할 수 있다. 착륙 때 갈고리가 걸리지 않아 다시 이륙한 전투기도 있다.
훈련 기간 조지워싱턴호에서는 40여대 규모의 호넷 1개 전단의 출격 훈련이 하루 12시간 가동된다고 한다. 1시간30분 정도의 비행시간 동안에는 우리 해ㆍ공군과 연합 작전을 실시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 크기로 5500명의 승선이 가능하다. 갑판과 격납고에는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EA-6B), 대잠수함 초계헬기 시호크(SH-60F)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출격 가능한 항공기는 50대, 격납고에서는 25대를 수리할 수 있다. 이런 규모에 북한은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면서 우리 측에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반발해 왔다.
서해 공해상을 항해 중인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내부 격납고에 F-18 호넷 전투기가 날개를 접은 채 적재돼 있다. 내부 격납고에는 최대 40대의 항공기 적재가 가능하다. (서해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조지워싱턴호를 중심으로 한 한미 연합훈련은 제주 북쪽, 목포 남서쪽 해상에서 진행됐다.
미 7함대 관계자는 "한국 해군 1∼2대 함대와 동해와 남서해에서 연합 연습을 하고 있다"며 "미측이 6대 함선, 60여대 항공기를 지원했고 우리 측에선 구축함과 호위함 등이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조지워싱턴호는 한미 연합 훈련 직후인 21∼22일에는 제주 남방해상에서 한ㆍ미ㆍ일 수색구조훈련(SAREX)에 참가한다. 이번 수색ㆍ구조 훈련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지난 1일 집단자위권행사를 허용하는 새로운 헌법 해석을 채택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한·미·일 해상 훈련이다.
한·미·일 수색ㆍ구조 훈련에는 미측 전력으로 조지워싱턴호를 비롯해 수상함 3척과 항공기 1대가 참여한다. 우리 측에서는 수상함 2척과 항공기 1대, 일본은 수상함 1척과 항공기 1대가 참여한다.
몽고메리 소장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용인 직후 첫 한·미·일 합동 훈련이어서 시점이 논란'이라는 지적에 "한미 훈련을 위해 한국에 온 김에 한·미·일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어서 집단자위권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동해 쪽으로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다고 하자 "우리가 원하면 (조지워싱턴호를) 동해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