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법인 관리에 힘을 쏟고있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가 중국에서 뇌물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중국내 다른 제약사들로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는 것.
GSK 스캔들은 지난해 1월 GSK 임원들에게 라일리 전 대표의 모습이 담긴 섹스동영상 등이 이메일로 전송되면서 시작됐다. GSK는 이를 조사하기 위해 사립탐정인 영국인 피터 험프리와 미국 국적의 화교 위잉쩡 부부를 고용하면서 라일리 전 대표의 뇌물 공여 사건이 드러났다.
중국 검찰은 최근 험프리 부부를 불법 개인정보 수집 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2009년부터 GSK 제품 판촉을 위해 중국 의사와 공무원들에게 3억위안(489억원)을 주도록 지시한 혐의로 라일리 전 대표를 지난 5월 기소한 바 있다.
중국의 사정(査正) 한파로 국내 제약사들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중국 성장 둔화로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면 영업 활동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중국 제약산업도 성장률이 10%로 둔화됐다"면서 "국내 제약사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규모가 작다보니 직접적인 조사는 없지만 분위기 때문에 의료계가 위축되면서 영업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에 직접 법인을 세우지 않고 현지 파트너를 통해 판매하는 일부 제약사들은 타격이 덜한 모습이다. 올해 초 중국과 80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은 보령제약관계자는 "(중국)현지 생산을 하는 회사는 규모의 경쟁을 갖춰야 하는 만큼 그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면서 "우리회사의 경우 현지 파트너가 판매하는 만큼 다국적 제약사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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