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의 말이다. 8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설령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한다 해도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50bp(bp=0.01%포인트) 내려야 부채가 있는 가계가 0.18%p의 소비를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 = 3.8%의 경제 성장률을 내놓은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번 금리인하 기대의 주요 요인이 경기 둔화를 넘어 정치권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두 차례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아무리 하향 조정해도 올해(3.9%→?)의 성장률 전망이 작년(+2.3%, 박근혜정부 2013년 경제정책방향, ’13/03/28) 보다 낮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당시에는 집권 초기였던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통화/재정 정책에 따른 부양을 독려했음에도 작년 금리 인하는 단 한차례에 그쳤다. 2기 내각에서 정치 실세가 경제 부총리에 임명되지 않았다면, 과연 인하 기대가 오늘과 같이 강해질 수 있는가 되돌이켜 봐야 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재 세계 흐름에는 맞는 행동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국가들의 기준 금리 추이(선진 23개국, 신흥 31개국, GDP 가중)를 보면 그렇다. 현재 세계는 기준 금리 인하 시기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세계 속 한국 경제를 반영하듯 선진국과 신흥국 기준 금리의 중간 쯤에 위치해 있다(선진국도 신흥국도 아닌 어쩡쩡한 상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세계 금리(선진국과 신흥국의 GDP 가중 평균)와 유사하다. 우리나라가 조금 낮은 편이다. 2008년 10월 미국 리먼 사태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와 세계 기준 금리와의 차이는 평균 0.6%p였다(한국>세계). 지금 한국과 세계 기준 금리와의 차는 0.5%p로 평균보다 차이가 적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한국 기준 금리가 과거 평균보다 0.1%p 높음을 의미한다.(혹은 세계 기준 금리가 0.1%p 높거나).
세계 기준 금리가 조금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한 차례 가량 금리 인하를 하면 예전과 같은 평균 격차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꼭 세계 기준 금리와의 괴리가 평균에 붙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금리 인하를 한다해도 특이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 차례 인하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수준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안이 12년만에 부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배당수익률이 1%대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반대로 사내유보율은 87.7%로 글로벌 1위 수준이어서 과세를 통한 배당 확대의 당위성이 존재한다.
첫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기대된다. 사내 유보금 과세가 배당성향의 증가로 이어진다면, 이는 자본의 감소와 ROE 확대 효과를 가져온다. ROE가 높아지게 되면서 펀더멘털을 강조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한국시장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
또 국내 투자자로 하여금 장기 투자의 유인 동기가 된다. 배당을 통한 월 지급식 펀드 등의 확대로 장기 투자 유인이 확대된다면,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을 바라 보는 직접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간접적으로 펀드를 통해 자금을 관리하는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으로 끌어 들어 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증시가 이머징 안에서도 디스카운트 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져야 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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