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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피흘리며 얻은 V4, 독일 드라마…괴체, 분노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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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괴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마리오 괴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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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독일은 왼쪽 가슴의 검은 독수리 문장 위에 네 번째 황금 별을 새기기 위해 113분을 기다려야 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54)은 마리오 괴체(22ㆍ바이에른 뮌헨)를 불렀고, 얼굴에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이 용감한 청년은 주저하지 않고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 버렸다.

괴체는 14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결승골을 넣었다. 안드레 쉬를레(24ㆍ첼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통쾌한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괴체가 경이로운 골로 독일을 세계 챔피언에 올려놓았다"며 "결승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놀라운 기술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괴체는 조별리그 1,2차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내줬다. 프랑스와의 8강전부터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ㆍ라치오)를 대체하는 백업 요원으로 밀렸다. 그러나 뢰브 감독은 지난 시즌 뮌헨에서 열 골을 넣은 괴체의 잠재력을 믿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의 체력이 바닥에 떨어진 후반 43분 그를 벤치에서 불러냈다.

슈바인슈타이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슈바인슈타이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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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연장 후반 4분, 중앙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ㆍ바이에른 뮌헨)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그라운드에서 굴렀다. 눈밑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공중볼을 차지하기 위해 슈바인슈타이거와 함께 점프한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26ㆍ맨체스터시티)가 주먹으로 때린 자리였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팀닥터로부터 찢어진 부위를 꿰매는 응급처치만 받고 곧바로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뢰브 감독이 교체 선수를 준비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독일 선수들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불과 4분 뒤 바이에른뮌헨 소속 후배 괴체가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는 한방을 터뜨렸다. 골 뒤풀이를 하는 슈바인슈타이거의 눈밑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독일은 계속해서 밀어닥치는 악재를 하나하나 극복하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독일의 공격을 도맡아 풀어나가는 중앙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27ㆍ레알 마드리드)가 몸을 풀다 종아리를 다쳤다. 뢰브는 크리스토프 크라머(23ㆍ묀헨글라드바흐)로 급히 교체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크라머마저 전반 32분 만에 부상해 쉬를레와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아르헨티나는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택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0분 공중 볼 상황에서 독일의 토니 크로스(24ㆍ바이에른 뮌헨)가 뒤로 잘못 헤딩한 공을 곤살로 이과인(27ㆍ나폴리)이 잡아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다. 그러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에세키엘 라베시(29ㆍ파리 생제르망)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이과인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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