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주가는 올해 들어 47%가 상승했다. 주가 상승률로만 따져 보면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선두권이다. 올해 기술주와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라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3%에 그치고 있는 블랙베리가 투자자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왜일까. 실적에 기반한 현상은 분명 아니다. 1분기 매출은 69%나 감소했다.
대신 각종 비용 축소 정책과 메시징 앱의 가치가 투자자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전화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메시징 앱 'BBM'을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도록 출시한 것은 주가 상승의 결정적 원동력으로 꼽힌다. 블랙베리의 전화기는 안팔리지만 BBM메신저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
마침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앱 '와츠앱'을 160억달러에 사들이면서 블랙베리의 가치도 덩달아 치솟은 모양새다. 이를 잘 아는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는 BBM 메신저를 와츠앱와 같은 금액이면 팔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가가 올랐지만 블랙베리가 실추한 입지를 되찾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바일 시장 자체가 주춤한 데다 애플과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수시로 내놓은 신제품을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이다.
테크크런치는 블랙베리가 생존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BBM 메신저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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