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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방의회 '내홍'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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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내 수원, 성남, 고양 등 상당수 시의회가 출범 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의장 자리를 일제히 뺏기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 의원들간 '사심'으로 이탈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일부 의회는 아예 개원조차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8일 경기도와 각 지방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는 의장만 뽑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은 하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임시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김진우 의원(4선)을 의장에 선출하자,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에 불만을 제기하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상임위원장 4자리(기획경제위ㆍ문화복지교육위ㆍ녹지교통위ㆍ도시환경위) 중 2자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성남시의회는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 갈등으로 새누리당에 의장직을 내주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7일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으로 새누리당 박권종 의원을 선출했다. 박 의원은 전체 의원 34명 가운데 19표를 얻어 15표를 얻는데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윤창근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8석으로 새누리 16석 보다 2석이 많지만 소속 의원 3명이 이탈하면서 의장직을 새누리당에 내주게 됐다.

특히 이번 사태는 제6대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와 비슷한 모양새다. 당시 다수당이던 새누리당은 한 의원이 당론을 거스르고 의장에 출마, 선출되자 해당 의원과 야당이 야합했다며 반발해 여ㆍ야가 2년여 동안 사사건건 부딪혔다.

고양시의회도 성남시의회와 비슷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 1석을 뒤졌지만 시의회 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된 시의원 2명이 탈당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이다. 앞서 고양시의회는 지난 1일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장에 새누리당 선재길(59) 의원을, 부의장에 무소속 이화우(57) 의원을 선출했다. 고양시의회는 애초 새정치연합이 15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했고, 새누리당 14석, 정의당 2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2명의 의원이 탈당하면서 새누리당 14석, 새정치연합 13석, 정의당 2석, 무소속 2석이 됐다.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의정부시의회는 아예 원구성을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7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의장과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등 집행부 5개 자리 중 2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자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이천시의회는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지난 2일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종철 의원이 당선되자 '야합'이라며 3일 예정된 임시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천시의회 역시 새누리당 5석, 새정치연합 4석으로 구성됐으나 초선 의원 1명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4명이 의장직을 두고 자리싸움을 벌이다 결국 이탈표가 나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의장직을 내주게 됐다.

용인시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보다 1석 더 많은 다수당이지만 의장직을 두고 내부 분열이 일면서 새누리당에 의장직을 넘겨줬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0명은 자리다툼에 이탈표가 생겨 의장직을 헌납했다며 이후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출 등에 불참했다.

여야 의원 동수로 구성된 화성시의회(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 각 9명), 시흥시의회(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 각 6명)도 지난 1일 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간 갈등을 빚다 개원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유권자의 선택에 의해 당선된 의원들이 그 선택을 스스로 배신하고 합종연횡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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