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적연금 지난해 8.6% 투자수익…캐나다 절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연금펀드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가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8.64%의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10.23%를 기록한 2012회계연도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다소 줄었지만 GPIF가 2001년 출범 후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GPIF 2013회계연도 투자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GPIF 자체 기준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다른 연금펀드에 비해서는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회계연도가 GPIF와 동일한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같은 기간 16.5%의 투자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CPPIB의 운용 자산은 2191억캐나다달러(약 207조4110억원)로 GPIF의 6분의 1 수준이다.
GPIF의 투자 수익이 부진한 이유는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 채권 펀드의 연간 투자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기간조정수익(time-weight return) 기준으로 GPIF는 2013회계연도에 9.23%의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이 32.00%, 해외 채권이 14.9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주식 투자도 18.09%의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일본 채권의 투자 수익률은 0.60%에 불과했다.
투자 비중은 2013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일본 채권의 투자 비중이 55.4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일본 주식이 16.47%, 해외 주식이 15.59%, 해외 채권이 11.06%였다. 나머지 1.64%는 단기 투자 자산에 할당됐다.
2013회계연도 투자 결과를 살펴보면 일본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진 셈이다.
GPIF는 올 가을께 아베노믹스 지원을 위한 새로운 자산운용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60%인 일본 채권 투자 비중을 40%로 낮추면서 다른 투자자산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12%인 해외 주식과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17%로 높아질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만큼 일본 국채 투자를 줄이고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타니 다카히로 GPIF 이사장은 실적 보고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GPIF가 2개 회계연도 연속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면서도 "장기 투자 수익 확보라는 목표를 위해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고 조직을 유연하게 변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13회계연도 말 기준 GPIF의 운용 자산 규모는 126조5771억엔(약 1251조3918억원)으로 1년간 운용 자산 규모가 10조2207억엔 증가했다. 2013회계연도 동안 엔은 달러 대비 8.7% 약세를 기록했고 토픽스 지수는 16% 올랐다.
분기 별로는 2013회계연도 4·4분기에 토픽스 지수가 7.1% 하락한 탓에 GPIF는 0.80%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2012회계연도 1·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올해 1~3월 7.1% 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주요 선진국 지수 중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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