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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리위안, 창덕궁 거닐며 “대장금 속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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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을 찾은 펑리위안 여사(가운데)

▲창덕궁을 찾은 펑리위안 여사(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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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3일 중국 시진핑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창덕궁 방문은 특별했다. 펑 여사의 애틋한 한류사랑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빈급 인사들이 우리나라 고궁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러나 펑 여사의 궁궐 기행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지는 못 했다. 펑 여사는 창덕궁 경내를 거닐며 건축물과 연못의 아름다움에 연신 찬사를 보냈다. 또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를 언급하며 한류를 통한 양국 문화교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때론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수 출신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펑 여사는 이날 오후 4시 28분 서울 와룡동 창덕궁에 도착했다. 펑 여사의 창덕궁 방문에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영접과 안내를 맡았다. 창덕궁을 들어서자마자 이치헌(8), 김소정(여ㆍ6) 어린이에게 꽃다발 선물을 받은 펑 여사는 아이들을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중국에 유학오세요"라는 말도 남겼다.
펑 여사는 수문장 7명이 도열한 진선문을 통해 인정전으로 이동했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正殿)으로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뤄졌던 정무 공간이다. 펑 여사는 인정전 안의 등과 구조물을 살피면서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며 "양국의 젊은이들이 드라마를 좋아해 서로의 문화를 많이 깊이 이해하는 것 같아 좋다"고 언급했다.

카트를 타고 왕실 연못인 부용지로 이동하던 중 조윤선 수석이 펑 여사에게 "더울까봐 걱정했는데, 펑 여사가 오니 날씨가 좋다"고 덕담하자 펑 여사는 "모든 게 박대통령의 덕"이라고 화답했다. 펑 여사는 부용지에 서서 "정원이 참 넓어서 좋다. 맑고 아름답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이 치러졌던 영화당 앞에서는 펑 여사를 위해 장구와 가야금 등 국악연주가 펼쳐졌다.

창덕궁에서 펑 여사는 김영택 화가의 부용지 판화를 담은 패와 조각보 스카프,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로 받았다. 이에 펑 여사는 연꽃을 얹은 흰 접시, 자금성 궁궐이 담긴 실크 그림으로 답례했다. 조 수석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시 주석은 '별', 펑 여사는 '꽃' 글자 모양의 병따개를 쓰라"고 권하자 펑 여사는 "나도 별에서 온 그대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다. 펑 여사는 또 "딸과 함께 시 주석의 젊은 사진을 보며 '별 그대' 주인공 도민준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한편 4대 고궁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은 창경궁과 함께 경복궁 동쪽 궁궐이라 해 '동궐'로 불렸다. 남쪽에는 국가 사당인 종묘가, 북쪽엔 왕실 정원인 후원이 있다. 임진왜란 후 경복궁이 재건될 때까지 270여년 동안 정궁으로 사용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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