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 대표…한-독 교류로 어깨 다독인다
"독일 이주 한인 2, 3세들이 대부분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는 경향이 있어요. 이들이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와 철학을 이어받아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자부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최 대표는 "차세대 재독동포은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과 무상교육 시스템 덕분에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가진 이들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 3세들이 사회생활 10여년 후에는 외국인이란 이유로 진급에서 소외되는 차별대우를 겪는 등 어려운 고비가 닥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어 한글과 한민족의 역사, 문화를 아는 것이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자신만의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젊은 재독동포들이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도 생전에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언급하며 '동양사상의 종주국인 한국인을 존경한다'고 말했어요. 이러한 전통철학을 이어받은 차세대 재독동포들이 앞으로 세계를 리드할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일련의 성과를 거뒀다. 김영수 전 문화공보부 장관을 고문으로 추대했고,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내년께 전통문화공연단을 꾸려 독일에서 동포 위문공연을 하기로 약속했다. 최 대표는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도 지원을 요청해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프랑크프루트 인근에 위치한 비스바덴에서 한글학교에서 교장을 6년간 역임하고, 지역 한인회장을 맡으며 한인사회에 몸을 던졌다. 지난해 10월에는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쾨니히슈타인시와 함께 아리랑 등 전통음악과 서양의 클래식 음악이 조화를 이룬 공연을 무대를 세워 성황리에 마쳤다.
향후 그는 재독동포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고, 한국과 독일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차세대들의 미래에 힘을 실어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유수한 인재들이 한민족의 얼과 자부심으로 무장해 세계 어디서든 당당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