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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발목 시큰거려도 부딪히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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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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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선수들의 이탈로 문태종(39·창원 LG)이 바빠지게 됐다.”

애런 헤인즈(33·서울 SK)의 귀화 불발, 김민구(23·전주 KCC)의 음주 교통사고.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39세의 노장이다. 걱정스런 얼굴의 유재학(51) 감독은 훈련을 마칠 때마다 컨디션을 체크한다. 문태종은 거의 매일 발목과 종아리를 치료받는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대표팀 합류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 유 감독은 “그래도 문태종이 많이 뛰어야 한다. 그만한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가 조성민(31·부산 KT)밖에 없다”고 했다.
문태종은 26일 미국 하와이 브리검영대학교와의 평가경기(94-76 승)에서 3점슛 2개 포함 8득점했다. 27일 일본과 평가경기(89-56 승)에서는 3점슛으로만 15득점했다. 일본의 겐지 하세가와 감독은 “공은 받은 뒤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빠른 것 같다. 정말 위협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수비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적잖은 나이 탓인지 움직임이 느렸다. 몸 상태도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문태종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너무 갑작스레 접했다. 당시 충격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비시즌 미국으로 돌아가 다양한 운동을 하려고 했다. 적잖은 나이로 발탁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여겼는데 일이 꼬여버렸다”고 했다.

문태종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였다. 54경기에서 평균 27분40초를 뛰며 13.5득점 4.0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했다. 정확한 슛으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귀화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문태종은 “내년이면 40세다. 지난 시즌 활약을 손쉽게 재현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온전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동생 문태영(36·울산 모비스)이 부럽다”고 토로했다.
문태종은 지난달 15일 LG와 1년간 총 보수 6억60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나이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는 “선수로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건 이제 모험”이라고 했다. 대표팀 합류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크게 줄었다. 문태종은 “일단은 건강한 상태로 대표팀에서 계획한 바를 이루고 싶다. 어머니도 그걸 바라신다”고 했다.

문태종[사진=김현민 기자]

문태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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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 포함 코칭스태프는 문태종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연습시간을 어느 정도 조율해준다. 몸을 챙길 수 있는 시간도 따로 제공한다. 그럼에도 문태종은 숨을 헐떡인다. 유 감독의 훈련이 혹독하기 때문이다. 그는 “태영이에게 강도를 익히 듣고 왔는데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며 “훈련을 마치고 나면 체력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나이 탓인지 많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문태종은 “김주성(35·원주 동부)과 서로 조심하자고 얘기하며 지낸다”며 웃었다.

그는 8월 30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을 내심 기대한다. 유럽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대부분은 지도자 자격으로 대회에 참여한다. 문태종은 “영광스러운 대회에서 옛 동료들을 만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 등 유럽 팀에 대한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유 감독이 원한다면 잘 분석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문태종은 “김선형(26·서울 SK) 등 빠르고 젊은 가드들이 많아졌다. 김종규(23·창원 LG), 이종현(20·고려대), 최준용(20·연세대) 등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양동근(33·울산 모비스)과 호흡이 잘 맞는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잘 해줘서 좋은 플레이를 많이 유도한다”고 했다.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그는 “귀화선수로서 느끼는 압박은 없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 압박이 조금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시즌에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마지막 국가대표이기도 한 만큼 꼭 금메달을 따 한국을 빛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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