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투자자들 '큰 손' 부상…국내 자금 이탈하며 원화 강세 압력 덜할 듯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올해 한국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의 절반 이상을 쓸어 담았다. 이는 지난해 35%에서 늘어난 것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70억달러(약 17조3417억원)어치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2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고 있다. 이는 중국·일본에 비해서 한 등급 낮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고 중국은 디폴트율이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채권시장에 순 유입된 자금은 8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3~4월에는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었다. 몰려드는 자금으로 인해 금리가 내려가면서 한국 채권 가격은 올해 들어서 7% 뛰었다.
블룸버그는 원화 강세로 해외투자 비용이 내려간 데다 국내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지사의 와이 호 령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자금 이탈이 몰려오는 외국인 자금을 상쇄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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