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시장장악력 강화 비판도
플래그십 단말기는 지난해만 해도 이통3사가 같은 시점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는 지난해 4월26일 이통3사에 동시 출시됐고, LG G2는 8월8일에 역시 3사 동시 출시됐다. 그러나 이통사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상용화에 따라 주파수묶음기술(CA·캐리어어그리게이션)을 지원하는 갤럭시S4 LTE-A는 SK텔레콤이 6월26일에 먼저 출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더 늦은 7월에야 내놓을 수 있었다.
이 외에 자사 독점으로 출시하는 단말기도 늘었다. SK텔레콤은 7인치 대화면 ‘갤럭시W’를 최근 단독 출시한 것을 비롯해 ‘갤럭시 라운드’ ‘갤럭시S4 액티브’ 등을 내놓았다. KT는 지난해 ‘옵티머스GK’와 ‘갤럭시S4 미니’를 단독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에이서의 ‘Z150 리퀴드 Z5’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LG G프로의 자사 광대역 지원 모델인 ‘Gx’에 이어 최근에는 갤럭시S5의 카메라 기능 특화 버전인 ‘갤럭시K줌’을 ‘갤럭시줌2’란 이름으로 단독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주력 모델보다 가격대가 낮아 기기변경이나 중저가 수요를 주로 겨냥하고 있다.
이처럼 타사보다 먼저, 또는 자사만의 전용 휴대폰을 출시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다가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최초나 단독 이름을 달고 출시하는 것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사 전용 단말기 역시 마찬가지다. 전용 스마트폰은 제조사와 이통사 간 1대 1 협의를 통해 출시가 가능하다. 출고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지만, 일정 수준의 물량을 보증해야 출시할 수 있다. 가입자를 많이 확보한 이통사일수록 전용 단말기 출시도 그만큼 쉽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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