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출, 박옥선, 이옥선(충북 보은), 이옥선 할머니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등 20여 명이 19일 오후 세종대학교 정문에서 박유하 교수의 사죄와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박유하(57)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갈등을 빚는 까닭은 '제국의 위안부(뿌리와이파리)'라는 책 때문이다.
특히 논란을 불러 일으킨 부분은 "조선인 위안부는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뿐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에 분명했지만 동시에 성을 제공해주고 간호해주며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를 향해 '살아 돌아오라'고 말했던 동지이기도 했다"는 대목이다.
이 표현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할머니는 "우리가 그 당시 끌려가서 죽을 고비 넘겨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었는데…(매춘, 동지) 그런 소리가 어떻게 나오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할머니들로부터 고소당한 박유하 교수는 자신의 의도가 다르게 해석됐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난 역사사실을 왜곡 없이 사실을 기반 해서 쓴 것 뿐"이라며 "유독 매춘부, 동조등의 단어만 부각되는 것 같은데 이건 당시 그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니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어떤 의도건 간에 할머니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한 마음은 있지만, 내가 글을 쓴 의도는 나중이라도 이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일출, 박옥선, 이옥선(충북 보은), 이옥선 할머니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한양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 박선아 교수 등 20여 명은 19일 오후 세종대학교 정문에서 박유하 교수의 사죄와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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