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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에 전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 '울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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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19일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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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우리가 강요에 못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 '울림'의 개막식이 19일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나눔의 집 부설)과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리걸클리닉, 한양대학교 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유품과 그림 전시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개막식에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옥선 할머니, 강일출(86) 할머니, 박옥선 (90)할머니, 이옥선(충북 보은) 할머니를 비롯해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성동구 을) 의원, 이성순 한국정신대 연구소 소장, 박선아 법학전문대학원(리걸클리닉 소장)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이희수 한양대학교 박물관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이고 고민해야할 역사적 사실"이라며 "후대들이 이 문제를 정확하고 바르게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올해로 해방을 맞은 지 70여년이 됐지만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로써, 치유되지 않은 과거로써 이런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치권이 일본 정부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지적처럼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지도 23년이 흘렀지만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 사실을 증언한 237명의 할머니들 중 국내외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생존자 할머니들 모두 여전히 밤에 악몽을 꾸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미래세대에 전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의 증언 활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됐지면 여전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학술·연구 활동은 미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순 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은 "독일의 유태인 학살을 다룬 홀로코스트 영화는 1000편 넘게 제작 됐지만 위안부 관련 영화는 거의 전무하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활발한 연구활동과 관심을 촉구했다.

열다섯살에 중국 길림성으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는 이옥선 할머니는 "죽기 전에 사죄만 받게 해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개막식 행사가 끝난 이후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앞서간 고(故) 김순덕·강덕경 할머니가 남긴 그림과 유품을 차례로 둘러보며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다음달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회화작품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자료 및 해외 증언 영상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세 차례의 강연도 열릴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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