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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産銀, 조직개편 골머리

최종수정 2014.06.13 14:03 기사입력 2014.06.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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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직원을 승진시켜야 하나…정금공 직원을 끌어내려야 하나
민영화 과정서 분리됐던 5년간 격차 커져…경력보전·지점발령도 관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DB금융지주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기관 간 직급 정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기관의 관계자들은 합병의 최대 쟁점이 조직 개편과 인사에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법률 및 제도, 조직 및 인사, 전산인프라 등 분야를 나눠 합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력 부분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 개편, 처우에 대한 문제다.

산은과 정금공은 2009년 산은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분리됐다. 5년 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같이 일을 시작한 동기들 사이에서도 직급 차이가 발생했다. 기존 산은에서 승진이 늦었던 사람들도 공사로 넘어가면서 승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규모가 작고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보니 승진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던 영향이다.

이 때문에 같이 입행한 동기들 중에서도 산은에서는 3급(팀장 혹은 부부장)인 반면 정금공에서는 2급(부서장 혹은 수석부부장)인 경우가 종종 있다.
산은 노조는 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금공 직원들이 하향 조정을 감안하거나 정금공에 맞춰 산은 직원의 직급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은 노조는 "근속 년수 대비 정금공 직원들보다 직급과 직위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대로 통합할 경우 되레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급은 대부분 90년대 경제활황기에 대거 뽑힌 사람들로 산은의 경우 직원 정원의 30%, 정금공은 21%에 달한다. 산은과 정금공을 합치면 전체 직원의 29%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승진에 경쟁상대가 많다는 의미로 직급 개편에 예민한 이유이기도 하다. 합병 과정에서 조정이 없다면 산은 직원 입장에서는 입사동기가 상사로 오거나 입사가 한참 늦은 공사 직원들과 같은 직급을 달고 일하는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5년 전 정금공으로 넘어간 4급 이하 직원들의 경력 보전 여부도 관심사다. 분할 당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금공의 인기가 높아 6개월 가량의 근속 년수를 포기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해당 직원들은 다시 통합되는 만큼 6개월에 대한 보전이 있을지 혹은 승진 시 고려를 해줄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점 발령 역시 정금공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요소다. 규모가 작고 사실상 조직이 해체되다보니 합병 후에도 요직을 맡지 못하고 지점을 맴돌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산은과 정금공의 임직원수는 각 2698명, 355명으로 8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정금공 관계자는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겠지만 1, 2년이 지나고 이슈에서 멀어지게 되면 가능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금공의 대외금융부분이 수출입은행으로 넘어가면서 같이 이동하게 될 직원들도 고민이 많다. 산은법 개정안에 산은과의 합병 시에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부대의견이 담겨있지만 수출입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기피부서로 발령을 보내는 등 인사상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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