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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非)군인 출신 국정원장… 장수할까

최종수정 2014.06.10 16:43 기사입력 2014.06.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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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종필 초대 중앙정보부장, 김형욱 4대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6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8대 중앙정보부장, 전두환 10대 중앙정보부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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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32대 국정원장에 이병기 전 주일대사가 내정됐다. 그동안 정부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정원 안팎에서도 비(非)군인 출신원장을 내정해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10일 정부관계자는 "육사출신 원장들의 재임기간이 짧은 이유에 대해 '소통부재'와 '몰아붙이기식 업무스타일'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 비(非)군인 출신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임 남재준 원장은 군 출신이다. 군 출신 인물이 국정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12년 만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남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1년2개월 만에 사퇴하게 됐다. 육군사관학교출신 원장들 중에서는 가장 장수했지만 역대 원장들에 비하면 단명한 셈이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현재까지 국정원장에 취임한 사람은 남 전 원장을 제외한 17명이다. 이 중 민간인은 10명, 육사출신은 7명이다. 최장수 재임기간을 기록한 원장들은 모두 민간인 출신이다. 30대 원세훈 전 원장(4년1개월)을 비롯해 17대 서동권(2년6개월), 26대 고영구(2년3개월), 25대 신건(2년1개월), 20대 김덕(1년10개월) 전 원장 등이다. 반면 육사출신 원장들의 재임기간은 짧았다. 19대 이현우 전 원장(4개월)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20대 천용택(7개월), 16대 박세직(7개월) 전 원장이 손에 꼽힌다.

특히 국정원장을 역임한 인물 중에 퇴임 후 정치적 시련을 겪거나 법의 심판대에 오른 이도 많다. 6년3개월로 역대 수장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직한 김형욱 전 부장(4대)은 퇴임 후 미국으로 망명해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중정 요원들에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부장(6대)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렸으며, 2009년 노환으로 작고했다. 김재규 전 부장(8대)은 1979년 10월26일 고향 선배이자 육사 동기인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하고 이듬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10대 부장)을 비롯해 이희성(9대), 유학성(11대), 장세동(13대), 안무혁(14대), 이현우(19대) 전 부장이 군사반란과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줄줄이 기소됐다. 특히 당시 최고 실세로 꼽혔던 장세동 전 부장은 세 차례나 구속됐고 2002년에는 대선에 출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의 첫 안기부장인 김덕 전 부총리(20대)는 재직 시절 지방선거 연기 공작을 추진한 혐의가 드러나 부총리에서 낙마했다. 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권영해 전 부장(21대)은 김대중 정부 출범 후 '총풍'과 '북풍' 등 공안사건 조작과 대선자금 불법모금 등에 연루돼 4차례나 기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검찰 조사 중 문구용 칼로 자해하기도 했다.

이종찬 초대 국정원장(22대)은 국민회의 부총재 재직 시절인 1999년 10월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담은 언론대책문건의 유출 파문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후임인 천용택 원장(23대)도 1999년 대선자금에 대한 발언으로 7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임동원(24대), 신건(25대) 전 원장은 불법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임 전 원장은 6·15 정상회담 전 두 차례 비밀방북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회담하는 등 남북관계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대북송금을 주도한 혐의로 노무현 정부 때 검찰 조사를 받았다. 내부문건 유출로 중도 하차한 김만복 전 원장(28대)은 일본 잡지에 10·4 남북정상회담 관련 일화를 기고해 기밀유출 혐의로 최근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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