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기료에 강철이 휜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달부터 여름철 전기요금이 적용되면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여름철 전기요금 적용기간이 기존 7~8월에서 6~8월로 1개월 연장된다. 최대부하 요금 적용 시간대도 기존 11~12시, 13~17시에서 10~12시, 13~17시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상과 여름철 적용 대상 확대로 연간 철강업체가 2700억원대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기요금 1% 인상시 업계가 추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4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호시탐탐 내수시장을 엿보기 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업황 부진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2011년 8%에 달하던 국내 주요 철강기업 3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3년 5.2%로 하락했다. 이중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3.7%에서 2012년 마이너스 0.4%까지 추락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이른 여름철을 대비한 절전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처럼 광양제철소의 가동률을 50%로 낮추고 정기 설비 보수를 여름철로 앞당길 계획이다. 또 전력 피크 시간대를 피해 심야에 조업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한 달 빠른 여름철 전기요금 적용에 대해 자체적인 절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생활 속 절전 캠페인을 앞장서고 있다"면서 "8월 휴가와 임단협 이슈 등으로 정상 조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달부터 적용될 마땅할 절전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년에 3개월씩이나 가동률을 줄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