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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찜찜하다고요? 獨까지 가서 인증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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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히든챔피언]<54> 이미라 수오미 대표

유해물질 논란 벗으려 외국 피부과학 연구소서 무자극 마크 획득
올해 400억 매출 올릴 것

이미라 수오미 대표

이미라 수오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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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요즘 소비자들은 기업의 '변명'은 잘 들으려 하지 않아요. 유해물질 논란을 벗기 위해서 직접 독일까지 날아가 '안전한 물티슈'라는 인증을 받아왔죠."

이미라 수오미 대표는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 4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오미는 '순둥이' 브랜드로 온라인 물티슈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업체다. 하지만 지난 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유해물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매년 상승했던 매출액도 줄었다.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 등의 방부제가 물티슈에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여러 차례 홈페이지와 설명회를 통해 인체에 무해함을 강조했지만 한 번 생겨난 불신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때부터 국내외의 인증기관을 샅샅이 뒤져 주부들의 불신을 해결할 만한 권위 있는 기관을 찾았다. 그 결과 지난 3월말 독일의 더마테스트에에서 무자극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었다. 국내 물티슈 업체 중에서는 최초다. 그는 "믿지 않으시니 직접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기용품에 있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꼼꼼함을 인정받고 있는 독일의 피부과학 연구소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화장품 안전성 테스트 기관인 엘리드 연구소에서도 안전성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불신은 정부의 느슨한 규제기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해외의 경우 물티슈가 피부에 닿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화장품으로 취급하지만, 국내는 공산품으로 취급돼 해외보다 낮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주부들은 아이에게 사용하는 물티슈에 식품 수준의 안전성을 기대하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공산품 취급을 하다 보니 기준이 굉장히 낮다"며 "외국처럼 화장품에 준하는 안전성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창업도 사진관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업황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다가 2007년 물티슈 업체인 수오미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지인들이 당시 일본 유명 업체의 기저귀를 유통해 짭잘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고 유아용품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비싼 대기업 제품과 저가의 저품질 제품으로 양극화된 물티슈 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한 팩에 70장인 물티슈를 60장만 집어넣었다가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아 세 달 만에 제품 라인을 전부 갈아엎기도 했다. 회계부터 제품 디자인, 패키지 일러스트까지 일인다역을 자처하며 몇 날 며칠을 지새운 결과 다음 해인 2008년에는 연 4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대박'을 냈다.

이번 유해논란을 겪으며 이 대표는 그 때의 '초심'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며 "순둥이라는 브랜드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티슈 제품 라인업을 한층 늘리는 한편, 다양한 종류의 물티슈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인들을 위한 물티슈도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노인을 위한 물티슈가 요양원ㆍ치료시설에서만 쓰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세련된 생필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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