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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다시 만나 환골탈태한 아파트

최종수정 2014.06.08 18:34 기사입력 2014.06.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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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사업장들이 다시 사업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최초 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사업장을 다른 사업자가 비교적 값싼 가격에 사들여 다시 공급에 나서거나, 최초 건설사가 부도 등의 이유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을 때 대한주택보증이 분양자에게 분양금을 돌려주고 사업지와 시공권을 다른 사업자에 매각한 사업장들이다.

이렇게 주인이 바뀐 사업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분양가'와 ‘브랜드’에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업장을 매입해 분양가를 낮추고 브랜드의 신뢰도까지 더해 알짜배기 상품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주인을 다시 만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사례는 아파트 사업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초 분양을 실시한 주상복합아파트 ‘울산 팔레드상떼’는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청약접수에서 최고 18대 1, 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9년 시장에 나왔지만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환급사업장이다.

지난 2012년 롯데건설이 분양한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와 2009년 부동산 개발사인 신영이 향남택지지구에서 내놓은 ‘향남지웰 2차’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장의 성공 비결은 ‘저렴한 분양가’에 있다.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의 경우 2007년 성원건설이 3.3㎡당 1500만원 안팎으로 공급해 실패했던 사업장을 롯데건설이 인수해 분양가를 최초의 70% 수준인 3.3㎡당 1000만원대로 낮춘 전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한양이 공급한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도 2007년 현진이 부도와 법정관리 등으로 사업 진행이 중단된 후 공매로 사들인 아파트 단지다.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22% 낮춘 3.3㎡당 900만원대에 내놨다. 2011년 한라건설이 분양한 청주 용정 한라비발디도 최초 신성건설 사업장이었지만 한라건설이 첫 분양보다 공급가격을 낮추면서 높은 관심을 끈바 있다.

지난 해 10월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은 당초 동부건설이 시공권을 보유하고 건축 설계까지 마쳤으나 자금 부족과 사업 지체로 리스크 부담이 커지자 시공권을 포기했던 사업을 롯데건설이 인수해 흥행을 일궈냈던 사례다. 덕수궁 롯데캐슬 아파트는 217가구 모집에 총 1517명 몰려 최고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풍림산업이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부도사업장을 피누스파크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인창동 풍림 아이원’도 성공한 사례다. 이 단지는 지난 해 12월 분양에 나섰던 단지로 최초 분양가격보다는 8000만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실제 주변 같은 면적 시세 대비 2000만~6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해 100% 분양에 성공했다.

올해도 주인을 다시 만나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사업장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서는 대림 D&I가 영조주택이 지었던 연립주택단지 사업장을 인수해 ‘루시드 에비뉴’라는 단독주택 단지로 다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당초 이 부지는 영조주택이 ‘웰리드’라는 최고급 연립주택을 짓고 있었지만, 비싼 분양가로 분양에 실패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왔다.

이를 대림 D&I가 2012년 2월 인수해 기존 연립주택을 모두 허물고, 단독주택 73가구로 설계 변경해 공사에 나섰다. 이 곳은 연립주택 분양 당시 공급가는 20억원을 웃돌았다. 대림 D&I는 분양 실패의 원인을 비싼 분양가와 잘못된 상품구성으로 판단하고, 분양가를 기존 대비 60% 수준인 평균 12억원 대로 낮춰 책정했다.

또한 연립주택이 아닌 단독주택으로 단지를 계획했다. 이 곳은 공급면적 222~254㎡ 총 73가구이며, 현재 공정률은 40%다. 이 단지는 오는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시공은 강남 고급주택 건축으로 유명한 상지건설㈜이 맡았다.

대림 D&I 관계자는 “예전에 건축 중이던 연립주택들은 용적률을 최대로 뽑아 가구수를 늘리고, 초고가로 공급해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권이라는 입지는 강남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독주택 수요자를 잡기 위해 충분하기 때문에 단지 가구수를 법정 최소 가구수(73가구)로 계획해 쾌적성을 높이고 분양가를 낮추면 강남 생활권 단독주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판교에 단독주택부지를 사서 직접 짓는 가격의 60% 정도면 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은 이달 초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위치하는 ‘김포 우방아이유쉘’이 분양중에 있다. 이 사업지는 과거 ‘청구지벤 더 갤러리’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글로벌금융위기로 무너진 건설사가 공사를 중단하고 오랫동안 방치해온 대표적인 부도 사업장으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사업장을 463억원에 매각해 새로운 주인 SM그룹을 맞이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 단지는 347가구로 이미 공사가 거의 진행됐으며, 분양가는 3.3㎡ 당 950만원선이다.

부영주택이 분양하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위치한 '사랑으로' 부영은 지하 3층, 지상 13~30층 14개 동, 전용면적 84~187㎡ 총 1093가구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2009년 현진의 부도로 공사 중단 됐던 울산 ‘천상현진에버빌’ 사업장을 1324억원에 낙찰받은 뒤 사업주체를 변경하고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 등을 거쳐 현재 분양 중에 있다. 단지 앞에 범서생활체육공원과 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한 문화 체육공간과 쇼핑시설, 병·의원 등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지난 2010년 건설사 부도로 5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 상봉동 ‘성원 상떼르시엘’ 주상복합 아파트도 최근 새 주인을 갖고 사업이 재개된다. 대한주택보증은 최근 상봉터미널 인근의 성원상떼르시엘 사업장을 아우딘디엔피에 매각했다. 아우딘디엔피는 이르면 오는 7월 공사를 재개한 후 재분양도 실시할 예정이다. 준공은 2016년 1월 예정이며 시공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이앤씨 건축사사무소와 포스메이트가 맡았다.

이밖에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경기 고양 식사지구 벽산 블루밍, 충남 천안 불당동 대주 주상복합 아파트 등 지난해 환급사업장으로 나왔던 단지도 모두 매각됐다. 이 단지들도 향후 분양계획을 잡아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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