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냉전과 같은 오래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권을 확대하기 위해 교묘하게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도네츠크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총리를 들 수 있다. 러시아인인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스크바에서 투자 컨설턴트로 일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도네츠크 공화국 대표로 경호원들과 함께 시내를 순회하며 러시아에서 온 수백명의 무장세력에게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보로다이는 "애국심 때문에 이곳으로 왔으며 러시아계 주민들을 돕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러시아 정부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한다. 하지만 그는 최근 "교전중 숨진 30여명의 체첸군인 시신을 러시아에 돌려보냈다"면서 러시아의 군사 지원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특히 페트로 포로셴코 우르크라이나 신임 대통령과 푸틴이 올여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푸틴이 최소한 포로셴코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전까지는 동부지역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자국 편입과 같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상단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흔들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러시아를 물리칠 이렇다 할 카드가 없는 것도 양국 간 긴장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요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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