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일부 후보가 지나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강조한 현수막 홍보에 열을 올리는 데 대해 청와대의 공개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선거일을 불과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대보려는 발버둥"이라며 "현행법상 선거에 엄격한 중립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을 선거판에 끌어들인 명백한 반칙이자 불법"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박 대통령의 눈물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시내에 일제히 내걸었다. 또 '대통령을 지켜주세요'라는 빨간색의 정체불명의 노골적인 현수막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서 후보의 대통령의 눈물 사진은 아직도 16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다 속을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지난 47일 동안 함께 눈물 흘렸던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너무나 잔인한 처사"라며 "새누리당 후보들은 오직 당선을 위해 최소한의 인륜도 서슴없이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키겠다면 청와대 경호실장을 자처하는 것이 맞다"며 "왜 지방선거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현명한 시민들은 6월4일 새누리당 후보들의 비열한 행위를 표로써 분명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들이 대통령만 지키겠다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대해선 "현직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 세월호 사건을 선거에 악용한 이번 사건을 절대 묵과해선 안 된다"면서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서 후보, 권 후보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현직 대통령의 사진을 담은 현수막은 즉각 내릴 것을 공개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D

이어 "만약 청와대가 시정조치를 명백하게 취하지 않은 채 방관한다면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를 선거에 악용한 행위를 방조한다는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