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문화재청과 옥천군은 보물 제1338호 ‘옥천 용암사 동·서 삼층석탑’을 해체해 수리한다고 29일 밝혔다.
두 개의 삼층석탑은 2012년 시행한 구조안전진단 결과, 석탑 하부 지반 암반층 불균형으로 인해 동탑은 동쪽으로 87㎜, 서탑은 동쪽으로 196㎜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구조안전진단과 정밀실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서 삼층석탑 전체를 해체 후 지반을 보강해 바로잡고, 서탑은 변형된 2, 3층 탑신석을 기존 석탑과 같은 재질의 화강암 석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13년(552) 때 의신(義信)이 세운 사찰로 두 석탑은 일반적인 가람배치와 달리 대웅전의 앞이 아니라 사방이 한 눈에 조망되는 북쪽 낮은 봉우리에 있다. 동탑은 높이가 약 4.3m, 서탑은 약 4.1m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이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으로 이뤄진 고려 시대 때의 석탑이다. 당시 성행했던 산천비보(山川裨補)사상에 의해 건립된 현존하는 석탑 중 유일한 쌍탑이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다. 산천비보란 탑이나 건물을 건립해 산천의 쇠퇴한 기운을 북돋아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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