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 2층 옥개석 해체..사리장엄구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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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주 불국사 석가탑(국보 제21호) 2층 옥개석(屋蓋石, 석탑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이 2일 오후 2시 해체 복원작업에 들어간다. 옥개석 밑 탑신(塔身)의 사리공(舍利孔,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에 있는 사리와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탑 안에 넣는 공양구)도 수습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불국사 삼층석탑인 석가탑 2층 옥개석을 해체하고 지난 1966년 수리 당시 재봉안했던 은제사리호, 목제사리병 등 사리장엄구 등을 수습해 보존처리할 계획이다. 석가탑은 지난해 9월부터 46년만에 해체를 시작해 그해 12월 상륜부(相輪部, 탑 위에 층층이 쌓은 바퀴 모양의 둥근 형태) 해체를 완료했고 현재 탑신부(塔身部) 해체를 진행하고 있다.

1966년 석탑 해체수리 시 사리와 함께 금동제외합(金銅製外盒)과 은제내합(銀製內盒),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중수문서(重修文書) 등이 발견됐는데, 그 중 28건이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번에 수습되는 사리장엄구는 대부분 복제품이지만, 은제사리호와 목제사리병은 1966년 수리 당시 재봉안한 유물이다.


수습된 사리는 석탑에 재봉안하기 전에 불국사 무설전(無說殿)에 모시고 석가탑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사리장엄구는 수습 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조사와 보존처리를 수행하고 재봉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리공은 2층 탑신에 자리해 가로·세로 41㎝, 깊이 19㎝ 크기로 그 내부에는 금동제사리외함과 공양품등 총 40건이 있다.

석가탑은 지난 740년 신라 경덕왕 원년에 불국사 창건시 조성돼 1024년(고려 현종 15년) 해체수리한 기록이 있다. 1036년(고려 정종 2년)과 1038년(고려 정종 4년)에 지진피해 보수를 마친바 있고, 1586년(조선 선조 20년)에는 낙뢰로 상륜부가 손상을 입었다. 일제시대인 1925년 전후에는 탑 주의 연화무늬를 새긴 8개의 둥근돌인 '팔방금강좌(八方金剛座)' 등 주변정비가 진행됐다. 근대에 이르러 석가탑 수리가 이뤄진 것은 1966년이다. 당시 도굴 시도로 석탑 일부가 훼손돼 2층 옥개석 이상 해체보수가 진행됐고, 도굴피해를 면한 사리장엄구가 발견돼 수습됐다. 이후 지난해 다시 46년만에 해체 수리에 착수하게 됐다.


현재 석가탑은 기단 내부 적심의 흙 유실로 인한 상부하중 지지점이 상실돼 균열이 나 있으며, 탑신받침, 상층기단 등이 훼손돼 있다. 균열 길이는 1320㎜, 균열 간격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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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은 신라시대 삼층석탑의 정형을 보여주는 탑이다. 2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웠는데 기단이나 탑신에 조각이 없어 화려한 다보탑과는 달리 간결하고 장중하다. 전탑과 유사한 신라 초기 석탑형식에서 발전해, 부재를 분할하지 않고 통돌을 사용한 가장 이른 예로 후대에 신라 삼층석탑의 정형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이번 석가탑 보수사업은 총 30억원의 예산으로 내년 12월 말까지 3년 8개월동안 계획돼 있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탑신 및 기단부 해체, 보존처리(세척, 보수, 접합), 기단하부 조사 및 발굴, 적심채움 방안ㆍ팔방금강좌ㆍ은장제작 연구, 석탑 복원도 작성 및 복원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석탑복원과 모니터링, 학술심포지엄, 보고서 발간이 예정돼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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