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 발표… '피케티' 신드롬 속 파장 클 듯
한은 관계자는 29일 "최근 각국 통계 담당자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모여 삶의 질은 보여주지 못하는 기존 GDP를 보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그때 정한 가이드 라인에 따라 이르면 7월 안에 GDP 보완 지표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GDP와 체감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면서 일명 '행복 GDP' 측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전례가 있다.
이렇게 기존 GDP 통계는 국가별 경제 규모를 측정해 비교하는 데 유용하지만, 여러 한계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전체 집합에 묻혀 가구별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GDP 통계가 공개됐을 때에도 이런 상황은 되풀이됐다. 올해 3월 한은이 집계한 2013년 실질GDP는 3.0% 성장했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3만달러에 근접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은 이런 GDP의 맹점을 보완하는 데에 통계청의 소득 분위별 지표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소득분위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를 분기 소득 수준에 따라 20%씩 5단계로 나눈 지표를 말한다. 1분위의 소득 수준이 가장 낮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의 거시 지표와 통계청의 미시 지표를 연계해 보여주면, 국민들의 생활상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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