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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KT 황창규 "삼성출신 중용? 오로지 전문성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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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시너지 극대화하고 경쟁력없으면 조정"

▲황창규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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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황창규 KT 회장은 삼성 출신 인사의 중용설에 대해 '인사 원칙은 오로지 전문성 여부일 뿐"이라며 자신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황 회장은 "전문성이 있고 글로벌 1등 KT에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열사 구조조정 전망에 대해서는 "미디어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시키고, 경쟁력 없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유무선 통합 기가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해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에너지·보안·미디어·헬스케어·교통 등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하는 황창규 회장과의 질의응답이다.

▲회장 취임 후 많은 난관들이 있었는데, 소회를 말해 달라. 또 1등 KT를 강조해 왔는데 어려운 통신시장에서 어떻게 이룰 것인가.

= 취임 후 5개월이 지났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일들이 많이 닥쳤다. 국가의 1등 통신기업임에도 과거 일부 잘못된 의사결정에 의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KT에 녹아 있는 1등 DNA를 이끌어내 제대로 된 글로벌 1등 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매일 한다. 난관이 많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는 이르지만, 그럼에도 지금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현장에서 KT의 내재된 잠재력이 나오고 있다. IT산업계에서 20년, 국가 기술최고책임자(CTO)로 3년간 일한 경험을 접목해 통신산업의 판을 바꾸겠다. ICT생태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분야가 통신망과 트래픽이다. KT가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가인터넷 인프라와 미래 융합서비스 5개 분야를 선정해 추진한다고 한 배경을 말해 달라. 또 2017년까지 이들 시장 예상규모가 119조원이라고 했는데 KT가 이중 어느정도를 차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저조한 실적이 2분기까지 예상되는데, 반등 시점은.
=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시장에 M&A 등으로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실질적인 기획과 전략을 가져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5대 분야를 선정한 이유는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 산업과의 융합은 물론 미래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정말로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랜 준비과정을 거쳤다. 에너지의 경우는 기획부터 모든 실증까지 마친다. 6월이면 전세계에서 거친 실증이 끝나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KT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T-MEG)는 전 세계 빌딩이 모두 대상이다. 그 외에도 진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중 10%는 우리가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고, 우리 역량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실적은 1분기 결과가 썩 좋지 않았지만, 과거의 문제점을 모든 역량을 들여 바꿔나가는 중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단독영업기간 중 KT의 달라진 모습이 잘 드러났다.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고 내년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계열사 구조조정에 관한 관측이 많다.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효율화시키겠다고 했는데.

= 우리가 독점적으로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고, 통신은 그 중에도 급선무다. 통신시장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 통신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계열사는 좀 많은데, 상당한 폭으로 재편하려 한다. 5대 성장분야를 축으로, 특히 미디어 분야의 경우 스카이라이프나 미디어허브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 계열사는 ‘싱글 KT’의 초석이다. 경쟁력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할 것이다. 기다려 보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

▲KT는 CEO가 바뀌면 전략도 바뀌는 부분이 컸다. 전임 회장의 정책 중 계승할 점과 잘못된 점은 뭐라고 보는가. 전 회장 당시 발표했던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 르완다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또 추가 구조조정설에 대한 입장은.

= 과거 잘못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 KT는 그간 잘못된 부분을 찾고 소통해서 바로잡는 작업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임원들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르완다 사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언론에 노출되다 보니 KT 해외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받아들여지는데, 여러 가지 모델 중 하나일 뿐이다. 해외사업은 정말 성공하기 쉽지 않다. 좋은 사업 모델을 준비했고, KT 자체로도 네트워크 관리 능력, 스마트 솔루션 등 진주같은 기술들이 많다.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후진국 사업자들이 KT의 도움을 절실히 원하고 있으며, 국내와 글로벌 대표 기업들로부터도 함께 사업하자는 제안을 받고 있다.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은 뼈를 깎는 듯한 고통스러운 결정이었고, 이를 수용한 직원들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전날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이후 국가재난통신망에 대해 시급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인프라 네트워크를 가진 KT에 자연히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와 어떤 교감을 갖고 있나.

= 시기적절한 질문이다. KT는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네트웍 인프라를 갖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며, 30년간 국가기간통신망을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위성도 갖고 있고, TRS방식의 통신 기술을 갖고 있어서 국가 재난이나 여러가지 안전문제에 가장 빠르고 여러 단계에 있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것이 사실이다. 세월호 사고때 실제로 전남전북지역을 다녀왔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고, 마침 KT가 가진 인프라도 확인하고 왔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KT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제대로 기여할 것이다.

▲과거 진행한 BIT 사업의 문제점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며, 없다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또 세간에 도는 미디어 계열사 합병설은 어떻게 되는가.

= BIT는 실제로 오랜 시간 동안 구축했던 시스템이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개발했어야 했는데, 생산자 위주로 되고 또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결정들이 있다 보니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왔다. 취임 첫날 보고에서 이를 들었고, 기업이라면 어떠한 형태이던지를 이를 방치해선 안된다. BIT는 BSS를 제외한 전체 프로그램이 구축 마무리된 상태다. BSS는 다시 계획을 짜는 TF팀을 만들었고, 시장환경과 사업목표를 고려해 방향을 상반기 내 완전 재설정해 작업할 계획이다. 이는 회사의 생명과도 같다. 최대한 대책을 만들어 준비 중이다. 합병 설의 경우, 스카이라이프와 미디어허브 등이 각각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다른 계열사로 존재하다보니 비효율이 굉장히 많다. 그룹으로 묶어 KT 본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을 연구 중인데, 합병은 아니며 일단 비용을 줄이고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차차 검토할 것이다.

▲취임 이래 삼성 관련 인사 영입으로 논란이 있었다. 전임CEO와 비교되기도 했는데.

= 인사 원칙은 첫째도 전문성, 둘째도 전문성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은 기용하지 않고, 필요한 전문성을 가진 이라면 언제라도 쓸 생각이다. 전문성없는 임원들은 다 나갔다. 45일 동안 고심해 수백명을 인터뷰하고, KT에서 존경받으며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할 사람들이 지금 있는 9명 부문장들이다. 모두 KT출신으로, 제가 아는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을 영입하더라도 전문성을 갖고 글로벌 1등 KT에 꼭 필요한 사람을 앉힐 것이다.

▲기가토피아를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통신망이 필요할 텐데 KT가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도 망 인프라가 충분하겠는가. OTT사업자들이 망 투자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또 KT는 유선시장의 강자인데 유선시장 침체에 대한 활성화 전략은?

= 유선분야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유선과 다른 기가인터넷을 묶어 이를 최대한 줄일 것이다. 기가인터넷이나 UHD TV 등 여러가지가 유선 기반이다. 좀 시간은 걸리지만 유무선 융합은 시작됐다. KT의 목표는 유무선 시대의 강자다. OTT 사업자의 부담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FCC의 결정도 있었지만, 특정 스피드에 대해 요금을 별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관련해 여러 전략을 만들고 있고,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말하겠다.

▲KT의 브랜드 전략이 궁금하다. 대표 브랜드 ‘올레’는 전임 CEO가 만든 건데 경쟁력이 저하된 측면도 있는 듯 하다. 이를 바꿀 생각이 있는가?

= 과거에 KT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그를 바꿔야 하겠지만, 정말 좋은 것을 만들면 더욱 빛나게 하는 것도 CEO의 임무다. 올레는 브랜드인지도 90%가 넘어가는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다. KT와 관련된 악재의 이미지가 겹치다 보니 빛이 바랜 측면이 있는데, 하반기에 올레가 얼마나 빛나고 멋있는 브랜드로 탈바꿈할지 지켜봐 달라. 승계 발전시켜 더욱 멋있게 만들겠다. 또, 브랜드를 바꿀 여력도 없다. 지금은 KT가 할 일이 너무도 많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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