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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투자자에 사과 "외형보단 내실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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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포스코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권오준 회장.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포스코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권오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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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과거 성장 전략의 성과가 나지 않아 몇 년간 실적이 감소하고 주가가 하락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외형 성장 전략을 접고 앞으로 내실 있는 성장 전략으로 바꾸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취임 후 19일 가진 첫 기업설명회(IR)를 투자자들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신경영 전략 발표 후 이어진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거듭 사과했다.
투자자들이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엠텍의 매각설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한 60대 소액 투자자가 '대우인터내셔널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봤다'고 지적하자 권 회장은 "고의로 정보를 누출해서 주가를 흔드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희는 그렇게 한 일도 없고 대우인터내셔널에 관심 있는 분이 많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권 회장의 사과는 신경영 전략 돌입에 앞서 전 회장 재임 시 주가하락과 최근 사업구조조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교훈으로 삼아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권 회장은 이날 투자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신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권 회장은 ▲철강 본업에 집중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를 핵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밝혔다.
권 회장은 "과거 성장 전략의 성과가 지연되면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포스코만의 경쟁 우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룹 부채 비율을 낮추고 신용등급 A등급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기존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전면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전의 '소유와 경쟁'에 기반한 M&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올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최대 8000억원 줄이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2조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 빼고 나머지 계열사가 전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국내 1위권이 아닌 비핵심사업이 우선적인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 패키지 인수와 관련해서는 "이달 말까지 실사 결과를 판단하겠다"면서 "포스코도 이로움을 얻고 한국 철강업도 이득을 취하는 윈윈 케이스가 되도록 머리를 짜내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천소재와 청정 에너지 등 2대 영역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키우는 계획도 내놨다. 원천소재 분야에서 리튬과 니켈을, 청정 에너지 영역에서 연료전지와 석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클린 콜' 사업을 후보로 선정했다.

권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늘 아껴주시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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