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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된 産團이 전국 100개…"제대로 고치는 일이 안전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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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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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의 포부
-반월·구미·창원 등 6곳 시범단지 선정…합동방재센터 예산부터 늘려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업단지의 노후화 문제는 환경ㆍ노동ㆍ문화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전 관계부처가 손잡고 나서야 합니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노후화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19일 아시아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최근 빈발하는 산단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들의 안전불감증과 함께 산단의 노후화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이사장은 "최근에 사고가 발생한 울산 산단이 지은 지 50년이 넘었고, 지은 지 20년이 지난 노후산단도 100개가 넘는다"며 "그동안 산단을 짓고, 유지하는 사업은 잘 해왔지만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은 이번 정부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도 노후산단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했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단지공단만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예산이 투입돼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에서는 산업부ㆍ보건복지부ㆍ문화관광부ㆍ환경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협업해 진행키로 했다. 전국 100여개 노후단지 중 우선 반월ㆍ시화, 구미, 창원, 대불, 춘천 후평산단, 진주 상평산단 등 6개에 대한 리모델링이 올해 시범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원활한 리모델링을 위한 국회의 관심도 촉구했다. 최근 심학봉 의원이 '노후산업단지 구조첨단화 특별법'을 대표발의하며 산업단지 리모델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강 이사장은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법적인 토대가 없으면 각종 규제로 인해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심 의원이 법안을 마련한 데 이어 국회 내 '산업단지 혁신포럼'을 만들어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이 안정적인 방재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1~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울산 등 전국 6곳에 합동방재센터를 마련하고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산단 사고에 대처하기로 했다. 하지만 방재센터가 마련된 후에도 울산 산단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 역할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강 이사장은 "과거 책임과 권한이 각 부처에 분산되었을 때보다 합동방제센터 체제가 훨씬 합리적이지만 아직은 갖춰가는 단계"라며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특수차량과 장비 등을 완벽하게 갖추려면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좀 더 단축시키려면 전폭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며 "각 합동방재센터의 규모도 현재보다 10% 정도는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미 불산누출 사고 당시만 해도 권한은 안전행정부ㆍ환경부ㆍ고용노동부ㆍ전기안전공사ㆍ해당 지자체 등 산단 관련 부처에 분산되고 책임은 모두 산단공이 지는 불합리한 방재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었다. 현재 산단공의 책임은 한층 분산돼 각 부처와 기업에 대한 지원 업무만 맡고 있다. 사고가 나면 대응은 방재센터가 하고, 산단공은 사고 인근 업체의 CEO나 담당자에게 신속히 연락해 임직원들의 대피와 협조를 지시하는 식이다. 합동방재센터마다 1~2명씩 파견된 산단공 직원들은 안전검사 일정 조율, 기업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관련부처에 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오는 9월로 출범 50주년을 맞는 산단공은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글로벌 기업 육성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중견기업들의 클러스터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기업성장 종합지원센터를 마련,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외부 기관과의 네트워크도 연결해주고 있다. 강 이사장은 "산업단지 인프라가 아무리 좋아도 입주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되면 인재들이 모이지 않는다"며 "산단에 입주한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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