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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남, 팔레스타인서 월드비전 '평화나눔 사진교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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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심리치료 프로그램…"사진, 아이들에게 분쟁의 아비규환 버틸 힘"

사진작가 유별남

사진작가 유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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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는 사진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견뎌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평화나눔 사진교실'에 참여한 사진작가 유별남(42·사진)씨는 18일 이같이 말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제닌에서 진행한 평화나눔 사진교실은 잦은 분쟁으로 불안과 폭력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지원받아 간단한 촬영기술을 배우고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유씨는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치고 직접 자신의 렌즈에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아이들은 역시나 밝고 순수했다. 다만 어른들의 분쟁 때문에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듀니아라는 아이가 찍은 사진에는 언제나 철조망이 등장했다. 유씨는 사진을 보고 아이가 자신의 세상이 모든 것에 가로막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듀니아가 찍은 사진은 그 자체에서 슬픔이 묻어났다"며 "아이가 자신이 사는 세상을 스스로 벽에 가둬서 표현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사진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유씨는 "아이들이 미소를 찾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 것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세계 곳곳을 누벼온 유씨의 바람은 더는 이런 '아픈 사진'을 찍을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월드비전이 사업하는 곳은 대부분 오지여서 누군가가 나서지 않으면 바깥에 그들의 이야기를 알릴 수 없다"면서 "전달자가 되는 것이 내 역할이고 계속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찍은 사진과 유씨의 작품 등 30여장의 사진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포토갤러리(photo.naver.com/galleryn/100000033)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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