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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목소리'에 가부장제 모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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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작가 이매자(71)씨

▲재미 한인작가 이매자(71)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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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재미 한인작가 이매자(71ㆍ미국명 매자 리 디바인ㆍ사진)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문소설 '하늘의 목소리(The Voices of Heaven)'로 미국 독립출판도서상(Independent Publishers Book Awards)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독립출판도서상 웹사이트(www.independentpublisher.com)에 따르면 이매자씨가 지난해 출간한 '하늘의 목소리'가 올해 '전자책(e-book) 소설 분야'에서 동상을 받았다. 단편소설로 수차례 수상 경력이 있는 이씨가 장편소설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작가 본인의 경험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전쟁 통에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여자아이다. 여자아이로 태어난 탓에 태어나자마자 다른 집에 양녀로 들어가고 양부모 역시 남자 아이를 낳기 위해 작은 엄마를 들인다. 당시 유난스러웠던 한국 사회의 남아 선호 사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하지만 전쟁을 겪으면서 이런 가부장적 가치와 질서는 퇴색되고 어린 소녀는 여성의 권리와 사회참여에 점차 눈뜬다. 애초 작가는 이 이야기를 에세이로 썼다가 소설로 고쳐썼다고 한다.

자전적 소설로 상을 받게 된 이씨는 "15년에 걸쳐 쓰고 다듬은 내 인생 이야기가 상을 받으니 감격스럽다"면서 "대를 잇기 위해 남자아이만을 중시하는 유교 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한국을 배경으로 한 집필활동을 꾸준히 해온 이매자씨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970년대 미국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현재 미국 미주리주에 거주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5월 종이책으로 먼저 독자와 만났다. 이후 아마존 킨들과 애플 아이북스토어에서 전자책으로도 제작됐다.
출간 이후엔 출판계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미국 서평 전문 매체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는 이 소설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복합적이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러브 스토리"라고 호평했다. '올해의 출판상'을 선정 중인 미국 서평지 포어워드 리뷰즈(ForeWord Reviews)는 이 책을 다문화, 군사, 전쟁 등 3개 분야에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책 출간을 담당한 서울컬렉션 관계자는 "한국 작가가 미국 독립출판도서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이번 수상은 작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국내 몇 안되는 외국어 전문 출판사가 출간한 영문소설이 해외에서 수상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독립출판도서상 시상식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북 엑스포 아메리카 전야제인 28일 열린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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