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와 화장실에 시도때도 없이 가야하는 빈뇨, 소변이 마려워 잠을 자주 깨는 야간뇨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의 주요 증상이다.
이렇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 수축으로 인해 일어나는 ‘과민성 방광’에 대한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국내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광조직 근육도 줄기세포의 영향으로 35% 감소했다. 뭉쳐진 근육들이 줄어들어 배뇨근 비대를 완화시킴에 따라 과민성 방광 증세를 효과적으로 호전시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과민성 방광은 지금까지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법이었지만 입 마름과 안구건조감 등 부작용 탓에 노인들 대부분이 병을 방치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은 줄어들고 치료효과는 장기간 지속돼 과민성 방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과민성 방광은 대부분 단순 노화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한 조사전문기관의 설문 결과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5명이 별다른 대책 없이 과민성방광 질환에 노출된 실태가 드러난 바 있다.
국내 유병률도 무려 30%에 달한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약한 병’으로 꼽혀왔다. 이번 연구가 비록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주명수 교수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 줄기세포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고령화사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기초와 임상 두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일궈낸 성과"라며 "지속적인 협력으로 의학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동명 교수는 "주변 세포들의 활성을 조절하는 파라크라인 효과로 줄기세포치료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에 기반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줄기세포 전문 학술지 ‘스템 셀즈 앤드 디벨롭먼트(STEM CELLS AND DEVELOPMENT)' 저널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첨단의료기술개발(줄기세포재생의료)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일반연구자 지원 사업으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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