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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남수단 평화협정' 하루만에 극적 성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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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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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소수의 경호원과 보좌관만을 이끌고 남수단을 방문해 정부군과 반군의 협상 다짐을 받아냈다.

반 총장이 남수단 행 비행기에 오른 건 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5시. 공식일정에 없는 비밀리에 이뤄진 방문이었다.
남수단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정부와 반군간 교전으로 정세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이미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120만명 이상이 내전을 피해 난민으로 떠돌고 있으며, 원조가 필요한 주민이 500만명에 달할 정도다. 이에 반 총장이 내전 종식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 이곳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이다.

반 총장이 남수단 수도 수바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유엔사무소(UNMISS) 관내에 위치한 난민수용소. 이곳에서 수천명의 난민들을 본 반 총장은 기자들에게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남수단과 같은) 연약한 신생국가를 파괴하는 갈등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난민수용소 방문을 마친 반 총장은 곧바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을 만나 "내전이나 학살을 피하려면 반정부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과 대화를 나눠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반 총장은 키르 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에서 반군 지도자 마차르 전 부통령을 만나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하지만 마차르 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마차르 전 부통령의 소재 파악부터 쉽지 않았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접촉한 반군 측은 반 총장에게 다시 전화를 주기로 했지만 기다리던 전화는 오지 않았고 반 총장은 촉박한 일정에 쫓겨 남수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항으로 향하던 중 학수고대하던 반군측으로부터 회신이 왔다. 반 총장은 반군 측과 10여분간 통화한 끝에 마차르 전 부통령이 키르 대통령과 9일 에티오피아에서 남수단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을 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반 총장 측은 "마차르 전 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로 와서 평화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매우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지만,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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