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소수의 경호원과 보좌관만을 이끌고 남수단을 방문해 정부군과 반군의 협상 다짐을 받아냈다.
반 총장이 남수단 행 비행기에 오른 건 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5시. 공식일정에 없는 비밀리에 이뤄진 방문이었다.
반 총장이 남수단 수도 수바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유엔사무소(UNMISS) 관내에 위치한 난민수용소. 이곳에서 수천명의 난민들을 본 반 총장은 기자들에게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남수단과 같은) 연약한 신생국가를 파괴하는 갈등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난민수용소 방문을 마친 반 총장은 곧바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을 만나 "내전이나 학살을 피하려면 반정부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과 대화를 나눠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반 총장은 키르 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에서 반군 지도자 마차르 전 부통령을 만나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그렇게 공항으로 향하던 중 학수고대하던 반군측으로부터 회신이 왔다. 반 총장은 반군 측과 10여분간 통화한 끝에 마차르 전 부통령이 키르 대통령과 9일 에티오피아에서 남수단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을 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반 총장 측은 "마차르 전 부통령이 9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로 와서 평화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매우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지만,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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