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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단원고생, 죄책감과 어른 원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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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영규 기자]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살아있다는 '죄책감'과 함께 구조 신고후에도 단 한명의 학생들을 구하지 못한 어른들에 대한 '원망'이 뒤섞인 복합적 감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17일부터 단원고에 파견돼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담당하고 있는 정운선 교육부 학생건강지원센터 센터장(경북대 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은 최근 방송에 출연, 현재 단원고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선 단원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학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1학년은 입학한 지 1개월 남짓 돼 그나마 죄책감이 덜하지만, 3학년의 경우 이번에 희생된 2학년생들과 1년 이상 동아리 활동을 해온 터라 상실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또 "2학년 생존자도 친구들을 더 구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생존자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단원고 재학생들의 어른들에 대한 원망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정 센터장은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완전히 뒤집히지 안은 상태였기 때문에 얼마든지 (어른들이)친구들과 선후배들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250명 중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하면서 어른들에 대한 원망이 크다"며 "일부 학생들은 어른들이 회의만 하고 구하지 않은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단원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개학 전에 재학생들과 면담을 했는데, (재학생들은)세월호가 물위에 떠 있다가 그냥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러다보니 아이들 뇌로는 어른들이 (세월호가 침몰하는데도)아무것도 안한 것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단원고는 지난달 23일 3학년이 수업을 재개한데 이어 같은 달 28일부터 1학년과 2학년 일부(수학여행 미참가자 13명)가 수업을 시작했다. 또 생존 학생들은 안산 모처에서 합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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