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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충당금'에 웃음반 울음반

최종수정 2014.05.01 11:06 기사입력 2014.05.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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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 기업 지분매각 등 환입액 늘어 실적개선…하나·KB는 대출사고로 추가 손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충당금'이 올 1·4분기 4대 금융지주의 희비를 갈랐다. 신한·우리금융은 지난해에 반영됐던 충당금이 대폭 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하나·KB금융은 금융사고와 기업부실로 인한 충당금 반영으로 순익이 대폭 하락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1분기 55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4809억원)보다 16.1%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충당금 환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개발업체 홍익레저에 반영됐던 534억원을 비롯해 총 800억가량이 환입됐다. 또 SK C&C 지분매각으로 524억원이 추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신한은행에는 실적을 개선할 만한 일회성 요인이 꽤 많았다"며 "여기에 금융사고와 같은 악재를 피해가면서 상대적으로 이익을 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4대 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다음달 9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우리금융에 대한 업계 컨센서스는 순이익 290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10억원)보다 15.7%(395억원) 증가한 것. 지난해 STX, 성동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약 5500억원 반영됐던 충당금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4분기 1조2382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올초 발생한 KT ENS 협력업체 사기 대출 사건으로 실적에 치명타를 입었다. 올 1분기 순익이 1927억원으로 지난해(2882억원) 대비 33.1%(955억원) 급락했다.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추가 손실에 따른 충당금 655억원을 적립했다. 여기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판관비 등 비용부담은 늘었지만 기대했던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는 것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KB금융은 1분기 순익으로 3735억원을 기록, 지난해(4115억원)보다 9.2%(380억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실적부진에 영업정지로 인한 카드 자산 감소가 실적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쌍용건설과 관련된 충당금 적립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점포 부당대출과 허위증명서 대출사건 등 금융사고가 줄줄이 일어나면서 그간 쌓아왔던 리딩뱅크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2분기에도 '충당금 쇼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 주도로 진행 중인 현대·한진·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시중은행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여파로 오는 6월 신용평가사들이 대기업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금융사고와 기업부실의 여파가 올 한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했던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는 더뎌지고 있어 뽀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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